헴프(Hemp), 마약 누명을 벗다
헴프(Hemp), 마약 누명을 벗다
지구 치유하는 친환경 작물로 각광 ... 한국은 여전히 마약 취급
  • 박원진 기자
  • admin@bkn24.com
  • 승인 2018.04.1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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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코리아뉴스]  우리에겐 대마나 삼베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헴프(Hemp, 산업용 대마)’. 생장속도가 빠르고 내구성이 강해 건축 및 차량 자재와 의류 등에 널리 사용된다. 오메가3, 6과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식품이나 의약품, 화장품의 원료로도 활용되는 다재다능 작물이다.

 

헴프 재배 모습
헴프 재배 모습. 대가 가늘고 길며 잎의 끝이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보통 포털 사이트에서 대마를 검색하면 마약류 퇴치 캠페인 배너가 상단에 노출될 만큼, 아직 국내에서 대마는 마약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모든 대마가 마약과 같은 환각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대마의 잎사귀인 대마초와 마리화나로 불리는 대마 종은 환각을 유발하는 물질인 THC(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의 함유량이 높지만, 헴프로 구분되는 산업용 대마는 THC 함유량이 낮아 인체에 무해하며 식물성 단백질과 오메가3, 6 등 풍부한 영양분을 지니고 있다.

 

재배되고 있는 헴프
재배되고 있는 헴프

오는 4월 22일은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돌아보고 환경보호를 위한 작은 행동을 실천하는 ‘지구의 날(Earth Day)’이다. 그보다 하루 앞선 4월 21일은 ‘헴프의 날(International Hemp Day)’로 보다 많은 이들에게 헴프의 가치를 알리고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다. 두 기념일이 하루 차이로 맞닿아 있는 이유는 헴프가 지구 환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

 

2017 헴프 히스토리 위크에 참석하고 있는 사람들.
2017 헴프 히스토리 위크에 참석하고 있는 사람들.

헴프는 어떤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친환경 작물로 농약과 살충제, 합성비료 등 화학물질을 필요로 하지 않아 토양과 수질오염의 우려가 적다. 생장속도가 빨라 한해 동안 두 종류의 작물을 교차 재배하는 이모작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 준다.

헴프는 또한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땅으로 되돌려 기후변화를 늦춘다. 헴프를 입고, 먹고, 구매하며 나누는 일을 통해 우리는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헴프 히스토리 위크 로고
헴프 히스토리 위크 로고

이렇듯 뛰어난 친환경성과 경제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헴프는 마약의 한 종류로 분류돼 관련 제품의 제조 및 유통이 통제되고 있다. 강원도나 전남 보성 등지에서 장례용 수의를 만들기 위해 재배하는데, 행정 허가를 받고 현황을 보고해야 하는 등 그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미국 역시 마리화나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헴프 농작을 금지하고 있으나 헴프가 들어간 제품들의 제조는 허용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

예컨대 160년 전통의 미국 유기농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는 헴프씨드에서 추출한 헴프씨드오일의 지방산을 이용해 비누를 만들고 있다. 헴프 재배 합법화 운동인 ‘헴프 히스토리 위크’의 메인 스폰서이기도 하다.

2010년 처음 시작된 이 캠페인은 헴프의 친환경성에 대한 교육은 물론 헴프 농작을 통한 일자리 창출, 원료 수입의존도 감소 등의 경제효과를 강조하며 미국 전역에서의 산업용 헴프 재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 일부 매장에서 판매 예정인 한정판 매직솝.
미국 일부 매장에서 판매 예정인 한정판 매직솝. 라벨에는 헴프 히스토리 위크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매년 헴프를 재배하는 농부의 편에서 ‘헴프 히스토리 위크’와 함께하고 있는 닥터 브로너스는 작년에만 약 1억6000만원을 캠페인 활동에 기부했다. 올해는 캠페인을 지지하는 메시지가 담긴 한정판 매직솝을 미국 일부 매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매직솝은 합성화학성분을 일절 배제, 미국 농무부(USDA)인증 유기농 원료를 담아 안전한 올인원 클렌저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헴프씨드오일을 함유해 피부 노화 방지와 민감성 피부 완화에 도움을 준다.

닥터 브로너스의 CEO 데이비드 브로너는 "2000년대 초, 헴프씨드오일을 비누에 처음 사용했을 때 우리는 화장품에 마리화나를 넣었다고 비난 받았다"며 "하지만 지금 헴프씨드오일은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화장품과 식품에 활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아직 조금은 생소할지 몰라도 헴프 재배 활성화를 위한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훗날 건강한 지구 환경을 만들 것이라 믿는다"며 "이번 주말, 헴프의 날과 지구의 날을 함께 축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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