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코리아뉴스]  “모든 사업은 끝만 바꾸면 안된다. 맨 앞의 판을 바꿔야한다.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 세상이 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해야하는데, 뭔가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

화장품 브랜드 주디스리버를 영위하고 있는 ㈜쏠렉의 조정현 회장(49)은 뷰티코리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정현 회장은 1996년 웅진그룹에 입사해 화장품 사업을 성공시킨 경험을 살려 2017년 4월 화장품 연구개발기업인 에스디생명공학과 함께 쏠렉(자본금 50억원)을 창업했다. 주디스리버는 그가 쏠렉 창업과 동시에 론칭한 한국의 코스메틱 브랜드다.

사실 주디스리버는 화장품 브랜드가 아니라 당초에는 패션 브랜드였다.

1963년 헝가리 최초의 여성 장인인 ‘주디스 펠로 리버’의 손에서 탄생된 브랜드다. 아이템 하나에 4~5000개의 크리스탈을 하나하나 손으로 작업한 클러치백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날린 명품이기도 하다.

그러던 것이 힐러리 클린턴, 체리 블레어 등 퍼스트 레이디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트렌드 리더 사라 제시카 피커, 니콜 키드먼 등 유명 여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상류층의 사회적 지위를 말해주는 대표적인 하이엔드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

시대의 트렌드 세터(setter)들과 함께 하면서 패션을 넘어 아름다움의 가치를 더욱 빛내는 뷰티 브랜드로 진화한 것이다.

 

조 회장이 지난해 4월 ‘주디스리버’를 국내 시장에 론칭한 것은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는 평소 비즈니스 철학에 따라 ‘주디스리버’를 국내 시장에서 화장품 브랜드로 재탄생시켰다. 유명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명품 뷰티브랜드에서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브랜드 스펙트럼을 확장시킨 것이다.

섣부른 결론일지 모르지만, 일단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전체 사업분야에서 화장품의 비중이 80%를 차지하고 있는 쏠렉은 지난해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출범 8개월만이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코스메틱 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대형브랜드는 제품을 제조·개발하는데 있어서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안전성을 더 중요시하지만, 우리 같은 중소형브랜드는 효능과 효과를 더 중요시할 수밖에 없다. 고가 원료를 쓰게 되면 부담이 크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 세상(시장)이 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려면 그래도 써야한다.”

 

조 회장의 뷰티 철학은 단순하면서도 명쾌하다. 소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고가 원료를 사용하고 우수한 효능의 화장품을 개발해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디스리버 코스메틱은 최첨단 과학기술로 추출해낸 천연 성분을 바탕으로 피부에 가장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조 회장의 설명이다.

“(‘레볼루션 앰플 볼류머’를 들어보이며) 제가 데일리로 쓰고 있는 화장품이 이거다. 노화의 속도보다 재생의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질 만큼 파워풀한 세포활성화를 촉진하여 매일 새로운 피부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조 회장이 이처럼 자사 화장품에 대해 일종의 긍지를 갖는 이유는 주디스리버 화장품에 사용하는 차별화된 핵심 성분을 믿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성분이 최첨단 기술로 완성된 ‘유리딘’이다. 제5세대 화장품 원료로 불리는 ‘유리딘’은 피부재생과학의 차원을 바꾼 획기적인 세포활성화 원료다. 오랜 연구 끝에 완성시킨 이 성분은 생명의 원천인 RNA의 네 가지 구성물질 중 피부생체 발생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유라실로 구성되어 세포의 안정성과 항상성은 유지하면서 세포를 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화장품에 치료기능을 더해주는 코슈메슈티컬이란 바로 이런 화장품을 말한다.

이밖에 어린 힘을 끌어내는 천연 항산화인 ‘피어린’(미백 효과를 얻을 수 있음), 피부 꽃눈을 깨우는 효과를 가진 ‘플로리겐’(피부 생기와 노화 방지, 피부 내 셀 부스팅 효과), 피부 세포간 결속력을 강화해주는 ‘세라마이드 콤플렉스’(피부 탄력, 트러블 예방 등) 등도 주디스리버 화장품의 주요 성분이다.

주디스리버 화장품의 또 다른 특징은 모든 화장품에 물을 첨가하지 않고 에센셜 원액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편백나무, 백합꽃, 동백꽃, 측백나무, 목련 등 엄선된 10가지 재료를 와인 증류방식으로 추출하여 한 방울, 한 방울씩 얻은 귀한 에센셜 원액을 물 대신 베이스로 사용한다. 화장품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성분이 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특이한 방식이다.

 

주디스리버 화장품을 보면 “역시 명품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디스리버는 한 방울의 에센셜이 맺힐 때 더 좋은 에너지를 담기 위해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들려준다고 한다. 한 방울의 화장품을 만들때도 정과 성을 담아야한다는 조 회장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주디스리버는 성분만 차별화된 것이 아니다. 디자인도 독특하다. 주디스리버의 명품 클러치백에서 착안한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섬세한 크라프트맨십을 코스메틱 패키지에 적용, 소장가치까지 높였다.

K-뷰티에 명품이라는 옷을 입힌 주디스리버가 국내 시장 론칭 8개월만에 250억원의 매출 올린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던 셈이다.

배우 김효진을 주디스리버 전속 모델로 하고 있는 쏠렉은 지금의 여세를 몰아 사업 영역과 유통망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주력 사업인 화장품 외에 건강기능식품, 식음료, 생활용품 등 쏠렉 자체 상품 개발과 함께 가전 렌탈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토탈 케어 라이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다.

주디스리버는 그 일환으로 공식 온라인몰(주디스리버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화장품 유통망을 최근 백화점 팝업 스토어 오픈 등 오프라인 채널로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