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고기가 좋은데∙∙∙.” 비건, 아직도 멀게 느껴지나요?
“난 고기가 좋은데∙∙∙.” 비건, 아직도 멀게 느껴지나요?
  • 뷰티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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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2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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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코리아뉴스]  한 사람이 1년 동안 종이를 쓰지 않으면 8그루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한 사람이 1년 동안 소고기를 먹지 않으면 축사 부지 확보를 위해 베어지는 약 3400그루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 이 같은 식으로 계산했을때 1명의 비건(완전 채식주의자)은 어떤 효과를 가져올까. 매일 약 0.8평의 삼림과 5000리터의 물, 20kg의 곡식을 아끼고, 탄소 발생량을 9kg 줄이며, 수 마리의 동물을 살릴 수 있다. 

인간들 앞에  깔끔하게 먹기 좋은 모습으로 다듬어져 있는 고기도 실은 우리처럼 생각하고 느끼며 반응하는 존재였다. 어둔 밤 깊은 잠에 빠져들다 낯선 이가 들어오면 두 귀를 쫑긋 세우며 놀란 눈을 반짝일 수도 있었다. 우리와 똑같은, 어쩌면 더 섬세한 감각을 지닌 동물들은 그러나, 더 많은 더 싼 육류의 생산을 위해 평생을 고통 속에 살다 도살당하는데, 그 수가 매년 1500억 마리에 이른다.

 

(전략)

눈을 감고 동물들을 안아보아라.

강아지든 고양이든 소 돼지 닭이든 그 누가 되었든 그들을 살며시 가슴으로 꼬옥 안아보아라.

아마 따스한 숨을 어푸어푸 열심히 내쉬고 있을 것이다.

작지만 튼튼한 그들의 심장은 우리의 심장과 같이 편안히 두근거리거나 혹은 그보다 빨리 콩닥콩닥 뛰고 있을 것이며,

혈관을 타고 흐르는 물근한 피가 온 몸을 감싸 그들의 겨드랑이가 한 겨울 난로처럼 포근할 것이며,

코 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숨결 또한 제법 뜨겁고, 뭉툭한 손끝 발끝마저 이 가을의 미지근한 너의 손보다 훨씬 따뜻할 것이다.

그렇게 가만히 안고 있다 품에 안겨있던 그를 웍! 놀래켜 보아라.

누구 할 것 없이 두 눈을 번뜩거리며 화들짝 놀랄 것이다.

그리고 나면 다시 "미안해. 장난이야." 라며 천연덕스럽게 그의 등을 가만히 쓰다듬어보아라.

그럼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또 그들은 우리에게 무한한 사랑을 줄 것이다.

(후략)

▲ 동물은 우리와 같이 살아 숨쉬며 똑같은 감정을 가진 생명임을 역설하는 한 비건의 글. 육식을 위해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과 희생을 강제해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생각게 한다. (인스타그램 @vegan_rumin 계정의 글 일부를 발췌)

국제채식인연맹(IVU)에 따르면 전 세계 채식인구는 1억8000명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비건 인구는 약 50만명으로 추산되며, 10년 전에 비해 그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건강한 삶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데다가 최근 동물복지, 환경보호와 같은 이타적 가치에 관심을 가지고 소비를 통해 이를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비건은 음식뿐 아니라 뷰티·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동물실험이나 동물성 원료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동물을 대하는 브랜드의 철학을 살피게 되면서 많은 브랜드들이 비건을 위한 새로운 제품 라인을 출시하거나 동물보호 캠페인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비건 라이프’의 진입장벽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 화장품 회사가 동물을 사랑할 때 → 비건뷰티

대표적 비건 브랜드 중 하나인 유기농 스킨&바디케어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Dr. Bronner’s)는 전 제품에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윤리적으로 얻은 비즈왁스를 사용한 밤 제품 외에는 동물성 원료도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덕분에 이 브랜드는 미국의 비건 액션(Vegan Action),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 같은 채식 관련 비영리 단체로부터 정식 인증을 받았다.

이 브랜드는 사람과 동물, 지구 환경의 공존을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 ‘올-원(ALL-ONE)'에 따라 사육동물복지와 멸종위기동물 보호를 위한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공장식 축산으로 고통 받는 동물들의 구조와 멸종 위기 동물 보호를 위해 매년 수익 일부를 동물보호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무조건적으로 비건을 강요하기 보다는, 일주일에 한 번 식탁에서 고기를 멀리해보자는 취지의 ‘고기 없는 월요일(Meatless Monday)’ 캠페인을 펼치는 등 보다 많은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비건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도 지원하고 있다.

올 가을 닥터 브로너스는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2018 채식영화제’와 동물권행동 카라가 주최하는 ‘제1회 동물영화제’의 공식 후원사로 나섰다. 동물과 환경을 위한 뜻깊은 일에 힘을 보탠것이다. 채식영화제의 개막일인 9월 29일 오후 3시까지 상영작 티켓을 가지고 서울극장 닥터 브로너스 부스를 방문하면 선착순으로 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 진짜보다 아름다운 ‘페이크 퍼’ → 비건패션

겨울철 모자 테두리나 목도리 등에 털을 제공(?)하는 토끼나 라쿤은 사람보다 훨씬 예민한 감각을 가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모피 공장에서는 이들이 멀쩡히 살아 있는 상태에서 고통스런 방식으로 가죽을 뜯어낸다. 윤기 있는 모피를 얻기 위해서다. 패딩이나 이불의 충전재로 사용되는 오리털, 거위털의 생산 과정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동물의 가죽이나 털을 배제하는 ‘비건 패션’이 대세로 떠어르는 것은 역설적이다. 단지 인간의 멋을 위해 잔인하게 희생되는 동물들에 대한 죄의식과 책임감이 투영된 소비 흐름이다.

동물의 불필요한 고통과 희생으로 얻어지는 모피 사용에 반대하는 동물자유연대의 캠페인 포스터비건 패션에 동참하고 싶다면 제품 구매 시 태그에 적힌 소재에 주목할 것. 모피(토끼, 라쿤, 밍크, 여우 등), 가죽(소, 송아지, 양, 악어, 뱀 등), 다운(오리, 거위 등), 스웨이드(소, 양 등), 울(양), 앙고라(산양), 캐시미어(산양)와 같은 동물성 소재의 경우 생산 과정에서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강제하지 않았는지 꼼꼼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동물의 불필요한 고통과 희생으로 얻어지는 모피 사용에 반대하는 동물자유연대의 캠페인 포스터
비건 패션에 동참하고 싶다면 제품 구매 시 태그에 적힌 소재에 주목해야한다. 모피(토끼, 라쿤, 밍크, 여우 등), 가죽(소, 송아지, 양, 악어, 뱀 등), 다운(오리, 거위 등), 스웨이드(소, 양 등), 울(양), 앙고라(산양), 캐시미어(산양)와 같은 동물성 소재의 경우 생산 과정에서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강제하지 않았는지 꼼꼼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최고급만을 추구하던 럭셔리 브랜드들 역시 비건 패션에 동참, ‘페이크 퍼(Fake fur, 인조 모피)’로 교체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의 의류전문브랜드 SPA의 ‘페이크 퍼’는 보다 도전적인 디자인의 색감과 패턴으로 눈길을 끈다. 나아가 자라의 페이크 퍼 코트나 H&M의 페이크 퍼 베스트, 페이크 레더 재킷은 겨울철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노스페이스, 라푸마, 밀레 등의 아웃도어 브랜드들 역시 윤리적인 방식으로 털을 채취했음을 뜻하는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책임 있는 다운 기준) 인증 롱 패딩을 판매하며 비건 패션에 다가서고 있다.

비건, 아직도 멀게 느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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