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주희(23)씨는 얼굴 위로 하나 둘씩 올라오는 여드름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어릴 적 할머니께 들었던 “여드름을 짜지 않고 내버려두면 점이 된다”는 말이 뇌리에 맴돌아, 제대로 여물지 않은 작은 여드름이라도 바로 짜내기 일쑤인 것이다. 여드름을 짜낸 자리에 울긋불긋한 여드름 자국이 올라와도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점이 생기는 것 보다 낫다고 말하는 김 씨는 오늘도 피부 위로 봉긋 솟아오른 여드름을 만지작거리며, 거울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하지만 여드름을 방치한다고 해서 여드름이 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점은 표피 속에 있는 색소성 모반세포가 융기해 발생하는 피부질환이지만, 여드름은 피지선에 염증이 생겨 구진·고름·결절 등이 발생하는 피부병변이기 때문이다. 행여 여드름이 발생한 자리에 점과 같은 검은 자국이 발생했다 해도 이는 여드름 발생 후 색소과침착일 뿐 점은 아니다.
정확하게는 면포성여드름의 헤드부분이 공기와 맞닿아 산화되어 검게 변한 것이거나 또는 여드름 발생으로 인한 피부손상으로 인해 멜라닌색소가 침착 되면서 발생한 여드름 자국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홍선영 라마르피부과 일산점원장은 “여드름을 방치하면 점으로 변모한다는 이야기는 근거 없는 속설”이라며 “무리한 여드름 압출로 인한 과색소침착 및 여드름 흉터 발생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점은 간편한 레이저시술 등을 통해 쉽게 제거할 수 있지만 잘못된 여드름 압출로 인한 과색소침착과 여드름 흉터는 치료하는데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확인되지 않은 속설을 믿고 무리하게 여드름을 압출해 염증과 여드름 흉터를 남기는 행위는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홍 원장은 설명했다.
홍 원장은 “피부 위로 솟아오른 여드름이 여전히 거슬린다면 농포성여드름과 같이 농이 차 있는 여드름의 경우에만 피지선이 상처입지 않도록 소독된 면봉이나 압출기를 통해 조심스레 압출해 주는 것이 좋으며, 농이 잡히지 않은 구진성 여드름이나 좁쌀 여드름 등은 압출 시 출혈과 진물만 나올 뿐 증상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병원을 찾아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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