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인터뷰] "메이크업 국가자격증 도입 곧 가시화"
[월요 인터뷰] "메이크업 국가자격증 도입 곧 가시화"
오세희 메이크업협회장 “국회 정부, 매우 긍정적..대세 거스를 수 없다”
  • 엄정권 기자
  • admin@bkn24.com
  • 승인 2013.04.15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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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엔 됩니다” 좀처럼 장담하는 성격도 아니고, 시쳇말로 누구에게 들이대지도 못하고, 또 들이대는 사람도 멀리하는 성격인데. 기자가 두 번 세 번 확인했다. 됩니까. 네 됩니다. 13만 메이크업인의 꿈인 메이크업 국가자격증 제도 신설의 꿈이 머지않았다. 오세희 한국메이크업협회 회장이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일, 국회와 보건복지부 문턱이 닳도록 뛰어다닌 지난 몇 달의 땀이 서서히 결실로 맺어지고 있다.

 

- 메이크업 국가자격 신설이 왜 필요합니까.

“현재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범법자 취급 받습니다. 노출을 꺼리고 숨어서 오피스텔 같은 데서 영업하고 있다니 말이 됩니까. 이제 누구나 신뢰하는 국가 자격증이 필요한 때입니다. 영업을 하려면 미용실 같은 사업장이 있어야 하고 미용사 자격증 따야 하고 이런 불합리한 일이 또 있습니까”

오 회장 말문이 터졌다. 직업이 점차 다양해지고 미용분야도 세분화되는 마당에 메이크업은 왜 당당하게 독립하지 못하고 인정을 받을 수 없냐고 반문하면서 메이크업의 역사를 설명한다. 우리나라에 컬러TV가 본격 등장하면서 색채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메이크업에 인식이 자리 잡게 된다.

그러나 20년 넘게 자격도 없이 진행되어 왔으니 안타깝다는 것. 이젠 사회적으로도 메이크업에 대한 인식이 성숙됐으니 국가자격증은 ‘공짜 선물’이 아니라 당연한 ‘내몫 찾기’라는 설명이다.

- 국가자격증 신설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요즘처럼 바쁘게 움직인 적이 없어요. 협회 일보고 오후엔 택시타고 여의도 갑니다. 3, 4월 내내 그랬습니다. 국회의원 만나고 설명하고 자료 넘겨주고 그러다 보면 해가 집니다. 이젠 국회의원 중에 메이크업 국가자격증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 없습니다. 모두 시대적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습니다. 복지부 측도 마찬가지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예전 보다 크게 달라졌습니다. 의원이나 공무원의 변화는 시대의 변화를 느끼게 할 정도입니다. 제가 이 작업(국가자격증)을 추진한 게 벌써 몇 년 됐죠. 지금처럼 그때 열심히 했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요”

오 회장은 국회를 돌고 오면 녹초가 된다. 거의 ‘멘붕’ 상태라고 한다. 기운을 다 빼앗겨 이튿날까지 몸이 무겁다. 자격증의 절박함이 오 회장을 짓누르고 있다.

- 자격증 얻는 방법은 어떤 수순으로...

“시행령(공중위생법 시행령)을 손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복지부 쪽에서 매우 희망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상반기엔 확실히 결실을 볼 것 같습니다. 국회 발의를 거쳐 처리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것도 4월 또는 6월 국회 때 처리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어쨌든 6월은 넘기지 않을 겁니다”

오 회장은 국회, 복지부에만 돌아다닌 것이 아니다. 중기청 쪽으로도 ‘구애’의 손을 뻗어 곧 중요한 모임을 갖게 된다. “회장이라는 자리가 참 그렇습니다. 자격증 생긴다고 제가 뭐 달라지고 무슨 영달을 누리겠습니까. 메이크업인 후배들에게 뭔가 남겨 줘야 한다는 마음이 절실합니다” 주변에선 혹시 무슨 이득이라도 챙기나 싶어 하는 시선도 있다고 한다.

- 메이크업 산업 현황은 어떤가요. 자격증 생기면 일자리 창출이 잘 될까요.

“메이크업 종사자가 전국 13만 명입니다. 화장품 업계에 2만 명, 미용실(숍인숍 형태의 메이크업 숍) 5만 명, 웨딩업계(홀, 숍, 스튜디오) 5만 명, 프리랜서(방송, 영화, 출장 등) 1만여 명 등입니다. 대학교수 등 교육계는 빼고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측면에서도 자격증 신설은 긍정적 효과가 큽니다”

 

의자를 돌려 오 회장이 책장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파일 뭉치. 국회 복지부 등을 다니며 뿌린 자료다. 인쇄 단계만 남았다며 일부를 보여준다. 빼곡한 통계 자료 등이 눈에 띈다. ‘메이크업 산업의 기대효과와 전망’도 눈길을 끌었다.

- 협회에 또 다른 일들도 많죠.

“곧 메이크업 경진대회(4월 27일, 코엑스)가 있어 바쁩니다. 올해를 협회의 전환점을 삼으려고 합니다. 대외적인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실을 다지는 한해가 되기 위해 다각적으로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고 했는데…. 옅은 한숨이다. 다시 협회장을 맡게 된 일이 못내 안타까운 모양이다.

오 회장이 공들여 키우고 있는 수빈아카데미 소식도 궁금했다. 정통성을 추구하고, 질 높은 수준의 교육 등 판에 박힌 대답을 기대했더니 다소 의외다. “저는 오너잖습니까. 하지만 제가 교육과정을 직접 챙기고 검증도 가능하니까 교육 내용이 충실해지고 학생들 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는 겁니다” 다른 곳과 비교해 보라고 자신한다. 이같은 ‘오너 교육’은 다른 아카데미는 흉내 낼 수 없는 ‘특허 같은 차별화’다. 그래서 25년을 한결같이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갑자기 오 회장의 딸이 생각 나 요즘 뭐하나 물었다, 수빈의 강사다. 뉴욕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바로 수빈으로 들어온 것이 아니다. 엄마는 딸을 그렇게 키우지 않는다. 귀국하자마자 수입 브랜드 백화점 매장에 내보냈다. 그렇게 2년을 ‘필드’에서 잡초처럼 자라게 했다.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고 엄마는 안쓰러운 듯 말한다. 마침 사무실로 딸이 들어 왔다. 김현아. 제법 인기 강사라고 한다. 

압구정은 바람도 거세다. 미용계도 바람 잘 날 없는 곳. 회장 11년, 수빈 오너 25년. 압구정 모진 터에서 오세희는 청춘을 바쳤다. 거친 바람을 이기고 여기까지 왔다. 어느 시인의 말대로 오세희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다. 메이크업 자격증엔 이제 ‘국가’라는 따뜻한 바람이 불 것이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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