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코리아뉴스 / 박원진] LG생활건강이 유아용 '베비언스 온리7' 물티슈 전 품목에 대해 자진회수 결정을 내렸다.
LG생활건강은 “소비자들의 선택과 신뢰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안전한 제품을 판매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물티슈 관련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물티슈에 대해 자진회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회수조치는 LG생활건강이 생산하는 어린이용 물티슈 일부 제품에서 사용 불가 성분이 검출돼 판매가 중지된 데 따른 것으로, 자발적이라는 표현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제품은 LG생활건강이 지난 2019년 출시한 유아용 물티슈 제품이다. 구체적으로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핑크퐁 캡 70매 물티슈) 가운데 제조번호가 1LQ인 제품이다.
식약처는 이 가운데 지난해 11월 8일 생산된 8000여 개에 대해 폐기와 판매중지 및 회수 명령을 내렸다. 유독성 물질인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과 메칠 클로로 이소치아졸리논(CMIT)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 물질들은 인체에 닿으면 피부 염증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데, 지난 2011년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의 유독 성분이기도 하다. 때문에 식약처는 국내에서 세척제나 헹굼 보조제, 물티슈 등 위생용품에 이들 성분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LG생활건강측은 이를 은폐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약처로부터 제품 회수 공표 명령을 받게 되면 즉시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와 일간지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하지만, 홈페이지는 이틀 만에, 일간지는 나흘 후에야 판매 중지 사실을 알렸던 것이다.
뿐만아니라, 뒤늦게 올라온 홈페이지의 물티슈 판매 중지 안내문도 얼마 지나지 않아 첫 화면에서 사라진 것으로 드러나났다.
비판이 일자 회사측은 다시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그것도 식약처의 판매중지 통보를 받은지 10일이 지나서였는데, 식약처가 다시 “홈페이지 접속 즉시 알림글이 보이도록 하라”고 시정 명령을 내린 이후 였다. LG생활건강측의 해명이 '눈 가리고 아웅' '보여주기식 쇼'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관련 LG생활건강측은 “소비자의 안전 이슈에 대해서는 책임의 한계가 없다는 마음으로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의 회수명령 대상 로트 뿐아니라, 2022년 7월 4일 이전에 제조된 베비언스 온리7 물티슈 전 로트에 대한 자진 회수를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마지못한 결정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