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화장품 퇴출 분위기 확산
동물실험 화장품 퇴출 분위기 확산
새해부터 미국 뉴욕주도 동물실험 금지법 시행

유럽연합, 동물실험 금지 이후 세계 각국 참여
  • 박원진
  • admin@bkn24.com
  • 승인 2023.01.2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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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코리아뉴스 / 박원진]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나라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김동그라미 코트라 뉴역무역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는 올해부터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판매를 전면 금지시켰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지난해 연말, 새해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이같은 내용의 법안(A5653B/S4839)에 서명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뉴욕주에서는 화장품의 최종 형태 혹은 성분을 살아있는 척추동물의 피부, 눈 또는 그 외 다른 부위에 적용하는 ‘동물실험’을 할 수 없다. 기존에 뉴욕주에서 판매되고 있던 모든 동물실험 화장품도 이 법의 적용을 받아 판매할 수 없다.

뉴욕주의 법안을 공동 발의한 린다 로젠탈 뉴욕주 하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수십 년간 힘없는 동물들이 화장품 제조 목적으로 잔혹하고 고통스러운 실험의 대상이 됐다”며 “연구 방법의 발달로 샴푸나 마스카라를 만드는 데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실험이 불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방 차원은 아니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동물실험 화장품 금지 분위기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뉴욕주 외에서도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캘리포니아, 루이지애나, 뉴저지, 메인, 하와이, 네바다, 일리노이, 매릴랜드 등이 화장품의 동물실험 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미 하원에서는 지난 2021년 12월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Humane Cosmetic Act of 2021)이 발의되기도 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미국 휴메인 소사이어티(The Humane Society of the U.S.)는 “인간의 세포 조직을 기반으로 한 테스트나 컴퓨터 모델링 등 현대적 테스트 방식은 토끼의 눈에 화학약품을 떨어뜨리거나 쥐에게 억지로 먹이를 먹이는 등의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동물실험금지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브라이언 샤피로 뉴욕주 디렉터는 “이미 수천 가지의 화장품 성분이 존재하고,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실험 방식이 개발된 상황에서 샴푸, 마스카라 등을 개발하기 위해 동물을 대상으로 잔혹한 실험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며 “미 전역에서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를 근절할 수 있는 법이 조속히 통과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런가하면 보디숍, 유니레버, H&M, 폴라스 초이스, 월그린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동물실험 금지법안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동물실험 화장품 금지는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2013년, 화장품 동물실험은 물론, 동물실험을 한 화장품의 판매를 전격 금지했다. 이어 인도, 이스라엘,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스위스, 멕시코 등이 유사한 법을 통과시키는 등 화장품의 제조·판매에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분위기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 각국에서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설 자리가 좁아지면서 결국 퇴출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 인식도 크게 바뀌고 있다. 동물실험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 소비자들은 동물실험 여부를 구매의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보고 있다. AR 뷰티 플랫폼인 퍼펙트365가 지난 2018년 앱 사용 여성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6%가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 화장품 브랜드만 구입한다고 답했을 정도다.

퍼펙트365의 카라 하버 마케팅 디렉터는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젊은 여성 소비자의 높은 비중이 동물실험 뷰티 제품에 우려를 나타냈다”며 “동물실험 화장품에 대한 규제가 없는 곳이 많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소비자 요구에 부합을 위해 노력하는 뷰티 브랜드들이 간과해서는 안되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동물실험 없는 화장품’ 인증을 획득하는 화장품 브랜드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김동그라미 무역관은 “크루얼티 프리 인증을 통해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임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획득하는 크루얼티 프리 인증 프로그램은 ‘리핑 버니(Leaping Bunny)’와 PETA의 ‘글로벌 뷰티 위드아웃 버니스(Global Beauty Without Bunnies)’”라고 말했다.

이는 향후 동물실험 프리 화장품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시장조사기업 브랜드 에센스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크루얼티 프리 화장품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51억 6000만 달러(한화 약 6조 3700억 원)로,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6.2% 성장, 78억 6000만 달러(환화 약 9조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에센스 리서치는 “소비자들이 화장품 제조를 위한 동물실험에 부정적 인식이 더욱 커졌고, 정부 차원의 강력한 규제가 시장 확대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동그라미 무역관은 “미국에서는 화장품 소비자의 요구가 더욱 다양해지고,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성능과 사용감, 편리성은 물론 동물실험 시행 여부, 유해성분이나 동물성 성분 함유 여부, 용기 재활용 가능 여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박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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