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착한회사 목록에 라네즈, 헤라 등 아모레퍼시픽 브래드가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이하 카라)는 4월 24일 '세계실험동물의 날'을 맞아 ‘2013 착한회사리스트’를 공개했다. 착한회사란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제품을 만드는 화장품·생활용품 회사로 국내 41개사, 해외 14개사다.
카라에 따르면 착한회사 수는 작년 4월 22개사에서 올해 4월 현재 55개사로 1년 만에 2.5배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리스트에 포함되는 방법을 문의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고 한다.
착한회사 수가 크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동물실험 하지 않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동물실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착한회사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카라는 분석했다.
카라가 검증하는 회사는 기존의 착한회사를 비롯해 소비자가 검증을 요청한 회사,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회사다. 검증 대상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 뿐 아니라 원료제조 및 제공 업체도 포함된다.
동물실험을 안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회사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조사대상의 절반 이상이 착한회사로 선정되고 있다. 착한회사로 선정되더라도 정기적인 설문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착한회사에서 제외된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것이 검증된 회사는 토끼가 그려진 착한회사 인증 마크를 사용할 수 있는데 정부 인증 마크는 아니다. 카라는 현재 이와 관련된 제도가 없기 때문에 카라의 ‘착한회사리스트’는 소비자가 동물실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또한 착한회사 리스트에는 동물성분 포함 여부와 중국 수출 여부는 별도로 표기돼 있다. 동물성분이란 꿀, 우유, 달팽이 추출물 등 동물에서 유래된 원료를 말하는데 소비자가 성분표시를 보고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면 착한회사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카라 관계자는 “중국수출을 하면 중국정부에 의해 필수적으로 동물실험이 이뤄진다”며 “중국수출 기업은 원칙적으로는 착한회사가 아니지만, 국내 화장품이 가장 많이 수출되고 있는 중국시장을 포기하라고 기업에 강요하기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착한회사로 선정하되 중국수출 여부를 별도로 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중국수출을 할 계획이 있는 회사도 미리 알리고 있다. 지난 3월 아로마티카(aromatica)는 중국이 필수적으로 동물실험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중국 수출을 포기했다.
아로마티카의 김영균 대표는 “우리와 똑 같은 생명을 가진 무고한 동물들이 화장품 제조와 원료 실험을 위해 고통 받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며 “윤리적이지 않은 동물실험에 반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휴먼셀을 배양해 실험하는 것이 동물실험보다 정확하다”고 말했으며, 러쉬(LUSH)는 “동물과 인간이 공유하는 질병은 1%에 불과하다. 동물실험은 인간이 안심하기 위한 관행일 뿐이다”고 지적한다.
착한회사로 선정된 다른 회사들도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원료 2만 개로도 충분히 새로운 화장품을 개발할 수 있다”며 “유럽과 같이 국내에서 동물실험이 법으로 금지되더라도 화장품을 만드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유럽연합은 3월 11일 동물실험 한 화장품의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동물실험 한 화장품의 수입도 금지하고 있다. 유럽에 화장품을 수출하려면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카라의 ‘착한회사리스트’가 유일하게 참고할 수 있는 자료다.
카라 관계자는 “화장품 회사 고객센터에 동물실험 여부를 문의하면 제조과정의 동물실험 여부만 확인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원료의 동물실험 여부도 확인하려면 카라의 ‘착한회사리스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 “앞으로 카라는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착한회사 제품이 널리 알려져 더 많은 회사가 착한회사 검증에 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착한회사리스트’는 카라홈페이지(www.ekara.org/animaltestingfre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착한회사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회사더라도 소비자나 회사가 검증을 요청하면 조사에 들어가고, 추가되는 회사가 있을 때마다 리스트를 업데이트한다.
[자료제공 :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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