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 컨슈머] 자외선 차단제 뭘 보고 고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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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코리아뉴스팀, 홍대 앞 게릴라 설문조사...2위는 브랜드, 압도적 1위는?
  • 심현정 기자
  • admin@bkn24.com
  • 승인 2013.05.08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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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장소 : 홍대 앞 거리

진행날짜 : 2013년 5월 2일

주제 : 자외선 차단제 선택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선택지 : 가격, SPF&PA지수, 브랜드, 제형

참여인원 : 156명

설문조사 집계결과

SPF&PA지수 : 96표(61.5%)

브랜드 : 21표(13.5%)

가격 : 20표(12.8%)

제형 : 19표(12.2%)

 

[심현정 기자]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5월 2일 홍대거리에 갑작스레 소나기가 내렸다. 

설문조사를 위해 회사를 나설 때만 해도 하늘은 맑았다. 홍대 주변을 돌며 설문조사 장소를 찾는 동안 하늘이 조금 흐려지기는 했지만 비가 내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홍대 놀이터 밑 골목에 자리를 잡고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무심히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 서 있자니 움츠러드는 느낌이었다.

▲ 생각보다 설문조사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어려웠다.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설문조사하고 있습니다. 잠깐이면 됩니다.” 

하나 둘, 사람들이 무심한 눈빛으로 옆을 지나갔다. 기자와 선배는 목소리를 더 높였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함께 설문조사에 참가한 두 여성은 각각 ‘SPF&PA지수’와 ‘가격’에 스티커를 붙였다. 가격을 선택한 여성은 “지수도 중요하긴 하지만 구매할 때는 솔직히 가격이 더 신경쓰인다”고 말했다. 이에 그의 친구는 2가지를 택할 수 있었다면 자신도 가격을 선택했을 거라며 웃었다. 

조금씩 설문조사 판에 스티커가 늘어났다. 이 흐름이라면 예상 인원인 150명을 거뜬히 채우고 남으리라는 기대가 생겨났다. 얼굴에 툭하고 떨어지는 빗방울을 느끼기 전까지는 말이다. 

슬픔 예감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듯, 빗방울은 점점 굵어졌고 사람들은 거리를 떠나갔다. 

그런데 빗방울은 그칠 줄 모르고 마른 땅을 적셨다. 이러다 혹시 설문조사를 접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안 그래도 날씨 탓에 이미 한 차례 계획을 연기했기 때문에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 조금씩 빗방울이 약해졌다. 같은 자리에 다시 자리를 잡고 설문조사를 재개했다. 

▲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 자외선 차단제 선택 시 SPF&PA지수 선택지에 스티커를 붙이는 소비자.

비가 떠난 거리를 교복 입은 학생들이 채웠다. 시험이간이란다. 설문조사에 흥미를 느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청소년들은 압도적으로 SPF&PA지수를 선택했다. 다음으로는 제형이 많았다. 화장이 일상화되면서 청소년들에게 자외선 차단제를 스킨케어의 연장선상이 아니라 메이크업으로 보고 있는 듯 했다. 

설문조사 도중 자외선 차단제를 쓰지 않는다는 학생에게 이유를 묻자 “자외선 차단제는 따로 쓰지 않고 대신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비비를 쓴다”고 답했다. 

때로는 SPF지수가 뭐냐고 물어오기도 했다. 이에 대한 답을 하기도 전에 설문조사에 참여하던 다른 친구가  “자외선을 얼마나 많이, 오래 막아주느냐를 나타내는거야”라며 대신 답을 했다. 생각보다 자외선 차단제에 대해 더 많이, 자세히 알고 있었다.

▲ 홍대거리에는 젊은이뿐만 아니라 중년의 여성들도 꽤 많았다.

▲ 자외선 차단제 설문조사에 참여한 시민에게 증정한 VDL샘플.

젊음의 거리 홍대에는 청춘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딸과 함께 쇼핑을 나온 어머니들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한 아주머니는 “엄마들은 화장품을 살 때도 가격이 중요하다”며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있으니 가격을 무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참을 정신없이 설문조사를 진행하다보니 어느새 준비해 간 화장품 샘플이 동이 나 버렸다. 다음번에는 좀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겨났다. 소리를 지른 탓에 목도 아프긴 했지만 스티커로 채워진 설문조사 보드를 보니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 자외선 차단제 선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돌아와서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하다보니 단순히 숫자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설문조사 당시의 상황이 중첩됐다. SPF&PA지수가 높은 선택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중 일부는 본인의 생각과 관계없이 대중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SPF&PA지수를 선택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잘 몰라서 또는 선택하기 어려워서 혹은 다른 이의 선택에 영향을 받아서일 수도 있다.

어쨌든 지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자외선 차단제의 지수가 좋은 제품을 가르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하지만 지수의 의미를 소비자가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를 보다보니 문득 “당연히 SPF&PA지수가 제일 중요하지”라던 시민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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