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우리가 무명이라고?” 오송에서 빛난 ‘강소기업’
[포커스] “우리가 무명이라고?” 오송에서 빛난 ‘강소기업’
해외 바이어 줄잇는 미앤지코스메틱-파이온텍-코스팜바이오, 박람회 ‘보석’으로
  • 엄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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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5.2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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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권 기자] 오송 세계화장품 뷰티박람회장에 보석이 있는 줄 몰랐다. 그냥 걸음을 옮기면서 사람이 많구나 적구나 하는 상투적 생각으로는 찾을 수 없는 업체 부스들이다. 더구나 업체 이름만으로는 그들의 내공을 짐작할 수 없다. 그래서 무명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기자에게만 무명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다.

미앤지코스메틱, 코스팜바이오, 파이온텍이 주인공이다. 해외 바이어가 많이 오는 업체를 주변에 물어물어 알아낸 곳이다. 5월 21일 각 부스를 찾아 상담에 바쁜 담당자를 붙들고 물었다. 바이어가 많이 찾아오게 하는 비결을.

▲ 미앤지코스메틱 부스의 즉석 시연. 비포 애프터가 확연하게 다름을 느끼게 한다.

해외 바이어 16개국 140명 방문 ‘초호황’... ‘즉석 체험’이 비결

◆미앤지코스메틱= 박람회 기간동안 해외 바이어가 16개국 140여명이 찾았다. 윤현수 기획실장은 받은 명함을 탁자에 죽 펼쳐 놓는다. 중국 바이어가 절반 정도. 미국, 러시아, 캐나다, 슬로바키아, 영국 손님도 찾고 이란, 사우디 등 중동 바이어도 여럿 왔다고 한다. 중국 바이어는 몰려다니는 특징이 있는데 상해, 심천, 심양, 청도, 베이징 등에서 주로 왔다.

▲ 미앤지코스메틱 윤현수 실장. 얼굴에 주름하나 없다.
“바이어가 어떻게 이리 많이 찾습니까.” 기자 물음에 특별한 게 없다는 표정. 윤 실장은 즉석 체험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란다.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는 즉시 셀룰라이트 분해 효과를 느낄 수 있다는 것. 부스 벽면에 붙은 TV는 바로 옆 베드에서 벌어지는 시연을 중계하고 있다. 비포 애프터를 확연히 보여준다.

사람들이 연신 모여든다. 입을 벌리고 쳐다본다. 그리고는 너도나도 베드에 누우려고 한다. 윤 실장은 많은 해외 바이어도 직접 체험했다고 말한다. 작년 여수엑스포 당시 국빈 선물기증용으로 납품한 적 있다는 윤 실장의 설명은 품질에 자신 있음을 보여준다.

윤 실장은 명함 하나를 보라고 한다. 슬로바키아 대사 직함이 찍혀 있다. 대사가 직접 부스를 찾아와 행사 끝나거든 대사관으로 찾아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수출 상담이다. 대사 부인이 의사라며 특히 관심을 보였다는 것. 또 한 일본 바이어는 자신이 만들고 있는 고주파기기에 미앤지 제품을 장착하겠다며 납품이 가능하겠냐고 타진했다고 한다. 성사된다면 연간 80억원 규모다.

▲ 미앤지코스메틱 윤현수 실장이 보여준 상담자 명함들.
아직 정식 계약은 맺은 것이 없다. 그러나 홍보는 충분히 돼 만족한다는 평가다. “계약 진행은 지켜봐야죠.” 명함에는 국내 업체도 상당수다. 이름을 대면 알만한 업체도 꽤 있다. 업무 협약을 하자는 상담이 대부분이라는 것.

미앤지코스메틱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미앤지피부과 성형외과에서 만든 화장품을 유통한다. 의사들이 처방한 제품으로 그동안 병원에서만 판매해 왔던 것. 재구매가 이어지고 자연스레 입소문이 나면서 병원 손님들에게 불티나게 팔리게 되자 본격적으로 외부에 얼굴을 알리려고 박람회에도 나온 것이다.

“특히 리프팅에 효과 만점입니다.” 부스 앞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해 준 윤 실장, 얼굴에 주름 하나 없다.

▲ 코스팜바이오 부스. 상담 손님이 줄을 잇는다.

진화광수 특허 신물질, 피부재생 주름개선 등 “신기해요”

◆코스팜바이오= 얼마나 기다렸나. 30분은 족히 됐다. 상담이 꼬리를 물고 있다. 서혜림 상무는 입이 타는지 연신 물을 들이킨다. 이곳도 바이어가 7,80명은 넘게 다녀간 곳. 서 상무는 상담을 마치고 막 나가는 손님을 가리키며 “서울서 미용실 하신다는 분이에요. 한번에 80만원어치 샀어요.” 

▲ 코스팜바이오 박선조 대표.
기다리는 동안 상담 마치고 나가는 손님 손에는 대부분 쇼핑백 두어개가 들려있다. 일반 구매자보다 미용실 원장들이 많다는 것. 진열한 제품을 둘러보았다. 비누, 샴푸 염모제 등 헤어 제품, 그리고 세트로 구성된 기초 화장품 등이다. 좁은 부스 안은 제품에 상담 테이블에 각종 서류에 컴퓨터 등으로 엉덩이 붙일 자리도 없다. 

“스케줄 맞춰 온 바이어는 없어요” 말레이시아, 중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바이어가 많다고 한다.  서 상무는 “제품 수입을 타진하고 현지에 공장을 지을 수도 있느냐는 상담도 있다”며 “계약은 몇 군데 됐는데, 아직 정확한 통계는 안 냈다”고 말했다. 

코스팜바이오(대표 박선조)는 이미 미국 LA, 중국 심양, 말레이시아 페낭 등에 제조공장을 짓기로 하고 부지를 확보했으며 일부는 기계 설비도 보냈다고 한다.

비누 제품을 보여준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품질을 인증한 마크가 선명하다. 이 비누가 보통이 아니다. ‘진화광수’라는 특허 받은 물질로 만들어져 바르면 피부에 흡수되는 특이한 성질이 있다. 피부재생 효과가 있고 아토피에도 효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피부탄력과 주름개선 미백효과 등 여성의 욕구는 모두 담고 있다.

코스팜바이오는 이 물질을 비누 뿐 아니라 염모제 화장품에도 쓰고 있다. 서 상무는 이 비누가 이번 박람회조직위에서 귀빈용으로 사 가 호평을 얻은 것이라며 3개들이 세트를 보여준다. 연구개발에 10년이 걸렸고 작년 7월 본격 영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재구매율이 200%가 넘는다고 서 상무는 덧붙인다.

서 상무의 자랑은 회사의 원대한 청사진으로 옮겨갔다. 초정리로 본사(현재는 충북 청원군 옥산면 남촌리)를 옮기기로 하고 이미 원탕 옆에 부지를 매입했으며 관광 코스로 개발,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의 주문도 쏟아지고 있다. 화장품 총판업체, 유통업체 등의 명함도 수북하게 쌓였다. 업무 협약에서 OEM 납품까지 상담 내용도 다양하다.

대머리 비누가 눈에 띈다. 포장에 아예 대머리 비누라고 큼지막하게 찍었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대머리라고 해도 됩니까.”라고 묻자, 서상무는 기자 머리를 보며 웃는다. “한번 써 보세요. 효과는 틀림없습니다. 딱 2주면 됩니다.” 어느덧 기자 뒤로 상담하러 온 관계자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 파이온텍 부스 외관

천연추출물에 고급 향으로 차별화...CGMP인증 ‘충청권 강호’

◆파이온텍= 화장품산업관에 제법 크고 흰 깔끔한 부스로 자리잡았다. 안내 직원도 하얀 가운을 입고 있다. 파이온텍이라는 이름에서 ‘텍’이 왠지 화장품 냄새가 덜 나는 것 같아 무심코 지나쳤던 것 같다. 김재우 연구소장을 만났다.

▲ 파이온텍 김재우 연구소장. 손님들에게 친절히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가 100명 넘게 다녀갔다고 한다. 대부분 중국 태국 프랑스 등에서 왔다는 설명. 회사 소개를 부탁했다. 브랜드는 스킨두, D28, 스킨 임플란트 등으로 직영 매장, 온라인, 병의원 등을 통해 각각 판매한다. 스킨두는 이번 박람회 뷰티마켓관에 들어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루 2천만원 안팎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바이어들은 대체로 어떤 제품을 찾을까. 선(SUN) 제품 중에서도 리퀴드 타입이나 미스트 등 특이한 제형을 많이 찾고 CC크림 상담도 적지 않다는 것. 일본 바이어는 “이제 BB는 한물갔고 CC다”라며 제품 상담을 하더라는 것. 모두 파이온텍이 자신 있게 내놓은 제품들이다.

파이온텍의 제품은 특히 향에서 차별화된다고 김 소장은 말한다. “우리는 향  하나 쓰더라도 케미칼(화학성분)이 아닌 천연향을 씁니다. 아로마향 같은 거요. 엄청 비쌉니다.” 

향 뿐 아니라 추출물도 천연원료에서 뽑은 것이다. 2001년 설립돼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화장품을 시작했다. 벽에 걸린 CGMP인증서를 가리킨다. 18번째 인증업체다. 그동안 차량용 방향제와 공기정화기 등을 만들어 돈 좀 벌었다고 한다. 이 회사가 향이 강한 이유는 다 내력이 있음을 짐작케 한다.

▲ 파이온텍의 고가 제품 S퀸 시스템. 전용 앰플을 넣으면 미스트를 뿜는다.
해외 뿐 아니라 내수 상담도 많다. 주로 유통업체들이다. “이만하면 박람회 참여는 성공적입니까.” 고개를 끄덕인다.

김 소장은 기자에게 특이한 제품을 보여준다. 천연성분으로 만들어진 전용 앰플을 넣어 버튼만 누르면 안개가 뽀얗게 피어오른다. S퀸 시스템이란 이름이 붙은 야심작. 피부 속까지 나노캡슐입자가 미스트가 돼 스며든다는 설명이다. “몇 대나 팔았어요.” 묻자 “한 대에 69만원이에요.” 빙그레 웃는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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