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김진경(29·가명)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이제 갓 사귀기 시작한 여자친구가 자신과의 키스를 꺼려하고 대화를 할 때 인상을 쓰며 고개를 돌리기 때문이다. 그런 그는 자신에게 잘못이 있나싶어 그녀에게 이유를 물어봤다. 그리고 문제의 원인을 알게 됐다. 원인은 바로 그의 입냄새였다.

하지만 김 씨는 평소 치아 관리도 잘하고 담배를 피우지도 않는다. 치과를 찾아가 보았지만 특별한 문제도 없었다. 그럼 그의 입냄새의 원인은 무엇일까?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으로 인한 후비루 증후군이었다.

◆ 후비루 증후군이란? 

사람의 코와 목에는 끊임없이 점액이 나와 점막을 깨끗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점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 끈적거리고 진해지면서 목뒤로 끊임없이 넘어가게 되는데 이것을 ‘후비루 증후군’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후비루의 주요 원인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이다. 이들은 코를 마시는 습관과 콧물감기,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일반 감기와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2주 이상 코의 증상만이 나타난다면 비염과 축농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만약, 치료를 미루다 심해지면 만성비염이나 만성축농증이 되고 무언가 목 뒤로 넘어가거나 목에서 가래가 걸려 간지럽고 불쾌한 느낌을 받게 되는 후비루 증후군으로 악화된다. 후비루가 생기면 노폐물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구취가 생긴다.

하지만 이런 증상 등이 있어도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치료를 해도 일시적인 경우가 많고 만성비염이나 만성축농증(부비동염) 같은 경우에는 잘 치료되지 않기 때문이다.

혜은당한의원 정수경 원장은 “비염과 축농증으로 인한 후비루 치료가 잘 치료 되지 않는 이유는 근본적인 원인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후비루의 원인을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코 뿐 아니라 폐를 비롯한 장기의 면역력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보고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해당 장부의 열을 조절하고 순환시켜 몸의 체질을 개선해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고 본다는 것이 정 원장의 설명이다. 

후비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로를 피하고 운동으로 체력을 보강하며, 평소에 충분히 물을 마시고, 신선한 섬유질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담배와 술을 피하며, 코를 자주 풀지 않도록 하고, 먼지가 많은 곳, 공기가 탁한 곳은 피하며, 생리식염수를 따뜻하게 해서 하루 2~3회 정도 세척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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