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여성들 화장대 위에 퍼스트 에센스, 퍼스트 토너, 퍼스트 세럼 등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같은 제품들의 시초는 SKⅡ의 ‘피테라 에센스’. 이 제품은 세안 후 토너를 바르고 에센스와 아이크림 사용 전에 사용하는 것으로 SKⅡ의 대표적 제품 중 하나다.
이 제품이 사랑받기 시작하자 미샤의 미투(Me Too) 제품인 ‘퍼스트 에센스’가 2011년 11월 출시됐고 이 제품 역시 사랑을 받자 브랜드숍 대부분이 유사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에 이제는 대부분의 여성이 이 제품을 가지고 있을 정도.
일부에서는 제품 베끼기가 아니냐며 우후죽순으로 등장한 제품들에 대한 비판을 제기되고 있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한층 저렴한 가격으로 효과 좋은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대부분 미백 효과, 주름개선, 피부 재생 등 멀티제품으로서의 역할과 다른 제품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부스터의 역할을 한다. 말 그대로 피부를 위한 종합선물 세트인 것.
발효 에센스라는 이름으로 통칭되는 이 제품들은 갈락토미세스를 토대로 한 제품으로, 각 회사만의 독자적인 원료로 개발되며 종류도 다양해졌다.
◆ 퍼스트 에센스의 첫 원료, 갈락토미세스
갈락토미세스는 술을 빚을 때 사용되는 효모의 한 종류로 양조장 술을 빚는 장인의 손이 맑고 탄력이 넘치는 것에 착안해 화장품 원료로 쓰이기 시작했다. 여러 차례의 발효물 여과와 멸균 작용을 거쳐 완성된다.
이 발효 효모는 저분자 형태라 피부에 쉽게 스며들며 피부의 효소 작용을 촉진해 피부 보습을 증대시킨다. 피부 장벽 형성을 도울 뿐 아니라 피부 재생을 촉진시키는 여러 인자가 제 역할을 하도록 돕는다.
또한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며 각질제거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며 화이트닝 효과가 좋아 트러블 흔적 완화에 유용하다고 알려져 있다. 단 추출량이 적어 원료 가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갈락토미세스는 생산지와 추출 기술, 함유량, 함께 사용된 성분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는 갈락토미세스가 90% 이상 들어가 있는 제품을 우수한 것으로 본다. 사람에 따라 맞지 않을 경우 좁쌀 여드름 형태의 발진이 생기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SKⅡ의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215ml/18만9000원)’는 일명 피테라 에센스로 불리는 제품으로 대표적인 갈락토미세스 함유 제품이다. 원액이 90% 이상 함유돼 있어 피부 본연의 리듬을 찾아줄 뿐 아니라 투명한 피부를 완성시킨다. 에센스와 아이크림 전 단계에 사용하며 다른 제품의 효과를 배가 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토니모리의 ‘인텐스 케어 갈락토미세스 퍼스트 에센스’(155ml/3만8000원)는 갈락토미세스 발효여과물을 가공하지 않고 순수하게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성분이 94.5%이 함유되어 있다. 다음 단계 제품의 효과를 도와주는 부스팅 에센스로, 피부 본연의 빛과 결을 살려 주는 역할을 한다. 저렴한 가격에 높은 효모 함유량이 특징이다.
네이처 리퍼블릭의 ‘더퍼스트 넘버원 에센스’(150ml/ 2만2000원)은 87% 고농축 효모 발효 추출물과 허브 콤플렉스가 피부 안색을 맑게 가꿔주는 미백 기능성 인증 원액 에센스다. 이 제품에 들어있는 효모 발효 추출물은 식품 유래 발효균으로 천연 유래 보습인자(NMF)와 구성 성분이 유사하다. 때문에 피부 친화력이 우수하며 숙성 과정을 통한 유용성 증진과 피부 활성 성분이 우수해 탄력과 보습, 각질 관리 등 피부 향상에 도움을 준다
◆ 자사 개발 기술력이 그대로, 발효 물질 에센스
갈락토미세스를 주원료로 한 퍼스트 에센스들 외에도 자사에서 개발한 발효 물질 혹은 원료를 이용한 제품들도 다수 출시되고 있다. 이들 역시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효능을 강조하며 퍼스트 에센스를 화장대의 필수 아이템으로 인식시키고 있다. 제품의 성분만 해도 이스트, 흑설탕, 꽃, 콩 등 다양하다.
더페이스샵 ‘스밈 발효 원액 토탈 트리트먼트’(150ml / 3만2000원)는 자연 발효된 효모액 90%에 캐피어를 함유한 제품. 단세포 유기체인 이스트는 60~70%가 인간의 세포와 동일하게 구성돼 있어 단시간에 피부재생, 브라이트닝, 주름개선 효과를 준다. 스킨 케어 첫 단계에 사용하는 신개념 트리트먼트로 스킨·로션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마몽드의 ‘퍼스트 에너지 세럼’(100ml / 2만8000원)은 겨울에도 지지 않은 강한 생명력으로도 잘 알려진 금은화의 모든 부위를 60일간 자연발효 시킨 꽃초 성분을 78% 이상 함유한 제품이다. 일명 ‘꽃초 세럼’으로 불리며 피부결 정돈, 안색 개선 등의 효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킨푸드의 ‘블랙슈가 퍼펙트 첫세럼’(120ml / 2만1000원)은 자사의 히트 상품 ‘블랙슈가 마스크팩’ 라인으로 각질관리·수분공급·미백·주름개선 효과를 한 병에 담은 제품. 미네랄이 풍부한 브라질산 흑설탕 추출물이 주성분으로 여기에 능이버섯 추출물과 생명력이 강하고 영양가가 높은 마카 추출물 등을 함유했다. 제품 구입 시 주어지는 ‘고급 전용 코튼 패드’를 이용해 제품을 바르면 효과적이다.
이니스프리의 ‘자연발효 에너지 에센스’(80ml·150ml/2만2000원·3만5000원)는 피부 기초체력을 높여주는 6-in-1 기능의 첫 단계 에센스. 제주 청정지역인 한라산 해발 620m 지역에서 300여일 동안 제주 푸른콩을 자연 발효해 얻은 제주콩 발효 원액 91%가 함유되어 있다. 제주 푸른콩에 다량 함유된 이소플라본은 자연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유효 성분의 피부 흡수율이 더욱 높아지게 되어 건강하고 힘있는 피부로 가꾸는 데 도움을 준다.
화장품의 트렌드는 항상 변한다. 과거 처럼 스킨-에센스-로션-크림 순으로 화장품을 바르는 여성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퍼스트 제품들이 앞으로도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 여자의 변심은 무죄니까.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