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LG 보떼 명동 2호점, 특급상권 살려주는 특A 매니저
[현장] LG 보떼 명동 2호점, 특급상권 살려주는 특A 매니저
일본어 강사 출신...단골 만들기 달인...호텔 예약 맛집투어에 김치 선물까지
  • 엄정권 기자
  • admin@bkn24.com
  • 승인 2013.06.19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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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떼 명동 2호점 외부. 사통팔달의 특급 상권이다.
오전 10시를 막 넘겼을 뿐인데 명동역 주변 화장품 브랜드숍 거리는 활기차다. 들려오는 중국어와 일본어. 카메라를 들이대는 무리는 어김없이 관광객이다.

6월 19일 벌써 작렬하는 햇살을 고스란히 두피로 느끼면서 명동역 노른자위에 자리잡은 보떼 2호점 문을 들어섰다. 20평 정도, 속이 깊어 동선이 제법 길다. 연분홍 간판에 걸맞은 내부 인테리어도 산뜻하다.
 
오른편으로는 네일, 뷰티파우치, 워너비 잇 걸 존이 벽면을 채우고 있고 왼편은 에코 스테이지가 제법 크게 자리하고 있다. 정면으로 보이는 벽은 골든 라벨 존이다. 가운데는 다양한 색조 제품 등과 함께 패치를 담은 매대가 허리 높이까지 올라와 있다.

▲ .LG생활건강의 원스톱 쇼핑 종합 뷰티공간 '보떼' 명동 2호점 내부.
▲ 보떼 명동 2호점 내부. 연분홍 인테리어가 화사한 느낌을 준다.

 

 

 

 

 

 

이곳 판매담당 매니저 최부영씨. 그냥 50대라고 밝혔지만 믿어지지 않게 얼굴이 팽팽하다. 방금 일본인 관광객에게 카운슬링을 하느라 기자는 10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일본어를 잘 하시네요" 물음은 상대의 전직을 묻는 것과 다름없는 흔히 쓰는 수법이다. "학원에서 일본어를 가르쳤어요. 화장품 매니저를 한 것은 몇 년 안돼요" 배 아래쪽으로는 붓 등 메이크업 도구를 담는 커다란 주머니가 달려있다. 마치 재래시장 아주머니 전대(錢帶)같다.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줄었어요. 경기도 안 좋고 북한 변수에 엔화 등 영향인 것 같아요." 걱정은 화장품회사 사장과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최근 태국 등 동남아 관광객이 늘어 다소 위안이다. 이들은 대부분 부유층으로 태반제품 '이자녹스 테르비나' 등 고가 제품을 선뜻 사간다고 한다.

"LG생활건강 제품이 워낙 좋잖아요. 미백 등 효과가 바로 나니까 고객이 몰리고 단골이 늘죠." 나라마다 좋아하는 제품이 있다. 중국인들은 수려한 등 한방 제품에 몰리고 일본인은 테르비나와 CC크림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 캐시캣의 올 어바웃 비비드 색조. 

▲ 정성껏 진열된 제품들.

 

 

 

 

 

 

 

 

 

 

 

 

에코 스테이지 존을 차지하고 있는 비욘드 제품은 나라를 가릴 것 없이 젊은층 구매가 많다. 비욘드의 팔림세에 최 매니저는 예측을 미처 못했는데 이렇게 잘 팔린다며 비전이 있다고 말한다.

최 매니저가 말하는 또 하나의 경향은 최근 LG가 처음으로 네일 브랜드로 내놓은 코드 네일에서 엿볼 수 있다. 들어서자마자 오른편에 있는 네일 존의 코드 네일은 특히 아기자기한 멋을 즐기는 일본인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최 매니저의 오른손을 보니 손가락마다 서로 다른 매니큐어가 울긋불긋하다. "직접 칠해봐야 손님에게 말할 수 있죠. 그냥 말 보다는 직접 써 봐야 손님에게 자신있게 말해요." 최 매니저는 취재에 동행한 LG 본사 직원에겐 제품 뚜껑에 대해 개선점을 조목조목 설명해준다.

골든 라벨 존(이자녹스, 수려한) 앞에 '패치의 神(신)'이라는 다양한 패치 제품이 더미를 이뤄 쌓여 있다. 이게 아주 효자 상품이다. 10개 들이에 2만5천원이다. 어떤 중국인 바이어는 전화로 예약하고 대량 구매한다. 팔자주름 개선, 다크 서클 개선, 코 주변 모공관리, 목주름 개선 등 효능효과별로 각각 포장돼있다. 손님들에게 긴 설명도 필요 없고 상대적으로 저렴해 구매가 이어진다.

▲ 최부영 매니저가 일본인 관광객에게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50대인 그녀는 하루종일 서 있어 다리가 늘 아프다고 한다.
▲ 보떼 명동 2호점의 효자상품 '패치의 신'

 

 

 

 

 

 

최 매니저의 고객 공략법, 단골 만들기는 인터뷰가 한참 진행돼서야 들을 수 있었다. 일본인을 많이 상대하는 최 매니저는 고객 연령을 눈짐작한 뒤 40대 이상이면 태반제품 테르비나나 수려한을 추천하고 젊은 손님은 CC나 수분크림, 비욘드 제품으로 안내한다고 한다. "한때는 한번에 200~300만원어치 팔았는데 요즘은 어려워요."
 
단골 만들기는 우선 명함 관리다. 먼저 찾아 왔을 때 최선을 다해 응대하고 명함을 받아 나중 안부 전화도 하고 새상품 나왔다고 알려 주기도 한다. 재방문 확률은 밝히기 어렵지만 매장을 다시 찾아오면 시간을 쪼개 명동 길안내도 하고 맛집 소개도 하면서 함께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시간을 갖는다.

7월에 오는 한 단골은 최 매니저에게 호텔 예약까지 부탁했다. 하이라이트는 김치 선물. 최 매니저가 직접 담가 주는 이 김치는 일본인이 속된 표현으로 '뿅' 간다. 이러면 다음에 올 땐 낯선 손님을 몰고 온다고 한다. 일본인 특성이다.

트렌드에 뒤지지 않으려고 화장품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요즘 메이크업 트렌드는 내추럴이라는 설명도 한다. 그러면서 강력 추천한 제품이 바로 캐시캣 올 어바웃 비비드. LG가 여름을 맞아 젊은 감각으로 내놓은 메이크업 제품이다. 바캉스를 만끽하듯이 원 포인트 메이크업, 실용적인 워터 프루프 메이크업이 어우러진 캐시캣 섬머 룩이다.
 
인터뷰하는 동안 20여명의 손님이 드나들었다. 직원들 움직임도 점차 바빠진다. 최 매니저를 더 붙들고 있기가 미안하다.

"다리가 아파요. 하루종일 서 있으려니…" 동행한 LG직원에게 회사에 잘 말해보라는 무언의 눈치다.

기자를 배웅하는 최 매니저의 메이크업 주머니가 마치 시장 아주머니 전대처럼 불룩하다. 전대를 풀면 돈이 나오지만 메이크업 주머니를 풀면 화장품 향기가 자욱할 것이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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