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숍에서 일할 때 가장 행복... 에어 볼류머 곧 리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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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완판녀' 헤어숍 파라팜 정현장 원장 "9월엔 더 예쁜 제품 나옵니다"
  • 박아영 기자
  • admin@bkn24.com
  • 승인 2013.06.21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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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홈쇼핑에서 에어 볼류머를 선보이며 ‘매직녀, 완판녀’라는 별명을 얻은 토털 헤어숍 파라팜 정현정 원장은 가녀린 몸매가 우선 눈에 들어왔다. 20년만에 뷰티업계  정상에 오른 그녀, 원동력은 가녀린 몸매는 분명 아니다.

정 원장은 이야기를 나눌수록 소탈했다. 선보이는 뷰티 제품들을 연이어 히트 시키며 제 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파라팜 정현정 원장의 깊은 속내를 들어봤다.

▲ 파라팜 정현정 원장.  글로벌 브랜드 숍을 따르기 보다는 디자이너들이 스스로 우리 브랜드를 만들고 지키는 것이 의미있다고 강조한다.

- 20년 전 숍을 론칭하고 최고 헤어아티스트 자리에 올랐다. 과정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헤어 일을 시작한지 올해로 딱 20주년 됐다. 거창한 뜻이 있어서 일을 시작했다기 보다는 일단은 머리를 하는 것이 좋았다. 헤어와 분장, 이미지 메이킹 공부를 위해 유학을 가려했는데 여동생이 많은 처지라 부모님은 시집이나 가라며 반대가 심했다.

그래서 국내에서 숍을 열게 된 것이다. 나는 면허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면서도 메이크업보다 머리를 만지는 게 좋았다. 그러던 중 화보 등 해외 촬영을 나가면 헤어, 메이크업을 내가 직접 다했다. 이런 경력을 살려 토털 숍을 시작했다.

광고, 영화, 패션쇼 등 많은 분야에서 일을 하다 현재의 사옥을 세우게 됐다. 미용일 자체가 체력적으로 힘든 일이라 돈을 원했다면 그만 뒀을 것이다. 내가 이 분야에서 시작할 때는 1년 뼈 빠지게 벌어 연수 다녀오면 한해 벌이가 모두 사라질 정도로 어려웠다. 요즘은 실시간으로 파리 패션쇼도 볼 수 있으니 너무 좋다. 

미용은 열정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더라. 약한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운동도 하게 됐다. 지금은 매일 산행을 한다. 건강하니까 일을 할 수 있는 거죠“

- 먼저 유명해진 계기는 웨딩 헤어와 메이크업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웨딩 관련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결혼은 거의 예식장에서 했다. 당시는 마음에 들지 않는 메이크업과 헤어로 결혼식날 우는 신부들이 많았다.

나는 화보와 잡지 촬영을 많이 하다 보니 이를 웨딩에 적용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신부를 주로 표현했다. 이러한 웨딩 메이크업은 내가 1세대일 거다. 당시는 파라팜에서 웨딩 화장하는 게 소원인 신부도 많았다.

당시 도산 공원 앞에 주택을 빌려 숍을 운영했다.  내 웨딩 메이크업이 인기를 모으면서 도산공원 땅 값을 내가 다 올렸다는 말도 있다. 스튜디오에서는 촬영에 불만을 제기한 고객을 우리 숍으로 보내는 경우도 많았다. 웨딩으로 명성과 부를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웃음).

최근 결혼 문화는 시스템화되면서 많이 바뀌었다. 특정 숍을  일부러 찾아 온다기 보다 컨설팅 회사와 연계해 진행하는 코스처럼 됐다.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대중화되면서 웨딩 메이크업의 특색도 없어진 듯 하다“

-영화, 방송, 패션쇼, 드라마, 연예인 뷰티 크리에이터에 강의까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왔다. 그동안 눈코 뜰새 없이 바빴겠다.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스스로 대견해지기도 한다. 체력적으로 힘들다 보니 건강이 나빠져 잠시 쉬기도 했다. 이때는 손이 아파 수저를 쥐지 못할 정도였다.

일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정말 많다. 지난해 서울컬렉션의 도네이션 무대에서 박원순 시장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맡았다. 이때 시장이 메이크업 시간에 늦는 바람에 급하게 준비하다 내가 넘어지며 박 시장의 머리를 치고 말았다. 아찔했지만 그 순간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또 최근에는 홈쇼핑 방송에서 시연을 하던 중 무대 장치 때문에 넘어졌던 적이 있다. 다행히 카메라가 그 순간 다른 곳을 잡아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아래를 유심히 보는 습관이 생겼다.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나에게 웨딩 메이크업을 받은 신부의 행복한 모습을 볼 때다. 평생의 한번인 순간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것이 좋다. 신혼여행 가서도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 나를 꼽는 이들을 보면 그들의 행복이 나 때문인 듯 해 기쁘다.

메이크업 후 만족감으로 자신감을 얻고 얼굴에 행복의 미소가 번지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과거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이 파라팜에 와서 '여기 있는 분들은 사람을 죽음에서 구하는 사람들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여성을 아름답게 만들어 자신감을 주고 미적 욕구를 충족시켜 우울함을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이었던 것 같다.

과거에는 일을 하고 싶었고 목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른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하게 된다. 어느 정도 꿈꾸던 세상 이상으로 올라와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더라“

-2009년 다이아몬드 팩이 출시됐다. 코스메틱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외국 디자이너들은 유명해지면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브랜드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나도 이러한 것을 꿈꿨던 것 같다.

뷰티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했는데 나만의 노하우를 전하고 싶었다. 실제 많은 분들이 파라팜에서 코스메틱을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권유를 하기도 했고 제안도 많이 받았다.

나는 헤어 디자이너이니 헤어 관련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다 시장을 파악하는 차원에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팩을 만들자는 생각 끝에 다이아몬드 팩이 탄생했다”

-파라팜 퍼퓸 에어 볼류머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에어 볼류머의 경우 동안 미모가 트렌드인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 헤어를 하다 보니 불륨이 가장 중요하다. 말 그대로 헤어의 완성이 불륨이더라.

디자이너의 끼를 담아 불류머를 기획했다.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고 싶었다. 스프레이 등이 있지만 헤어를 고정하는 역할일 뿐이지 불류머는 아니다. 처음에는 젤 타입을 만들었는데 쓰는데 번거롭더라. 고민을 하던 중 드라이 샴푸를 보고 이러한 스타일의 불류머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제품을 고안했다. 하지만 일반 스프레이 용기에 담는 것은 마음에 안들어 지금의 예쁜 용기를 개발하게 됐다.

처음에는 모 화장품 회사와 진행했지만 안타깝게 끝까지 연이 닿지 않았다. 지금 함께 한 회사와는 일이 되려고 했는지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서로 아이디어도 넘치고 멋진 제품이 완성됐다. 그러다 jtbc '뷰티업'이라는 프로그램에 내가 출연하며 제품을 소개했는데 문의가 쇄도했다. 반응이 좋아 예상보다 제품을 빨리 출시했다. 출시된 후 홈쇼핑 첫 방송에서 방송이 끝나기 15분 전에 매진됐다. 두 번째 방송도 12분만에 끝났다. 쇼호스트들이 ‘방송 좀 끝까지 해보고 싶다’며 투덜대더라. (웃음)

앞으로도 많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 나와 함께 일한 후배들이 다른 숍의 원장으로 스카우트되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최근 그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함께하는 방법을 고민했는데 사업 진출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글로벌 전략으로 ‘파라팜’을 브랜드 명으로 등록했다. 해외 진출 계획이 있나?

시기적으로 몸과 정신이 하나가 되고 환경이 될 때 당연히 해야 한다고 본다. 언제까지 외국 것을 쓰기만 할 것인가. 해외 판권을 달라는 곳도 많다. 다만 현재 물량이 없어 진행이 힘들다.

- 여성의 미 혹은 경영에 대한 철학이 있나.

“최근 글로벌 브랜드가 많이 국내에 들어왔다,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이 글로벌 브랜드의 숍을 선호하는 모습이 아쉽다. 우리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역으로 수출할 수 있지 않겠나.

프랜차이즈 숍에 대한 생각도 많이 물어보시는데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들을 존경하지만 나는 아티스트 타입인 듯 하다. 나는 살롱 파라팜이 좋다.  

파라팜(parapam)은 여성들의 천국(paradise+femme)이라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살롱 안에서 천국을 만들었다면 좋은 제품을 통해 앞으로는 모든 여성들을 위해 천국을 만들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느끼는 것이지만 내 마음이 깨끗하면 일의 결과도 깨끗하더라. 사람을 사업적으로만 보면 결과가 좋지 않다. 좋은 사람 주위에 많이 두고 그들과 좋은 제품을 만들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렇지만 역시 숍에서 일하는 게 가장 좋다“

- 앞으로의 브랜드 운영 계획은.

에어 볼류머가 더욱 업그레이드해 리뉴얼 될 예정이다. 케이스로 살짝 변화를 준다. 9월에는 여성을 더욱 아름답게 해줄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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