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뉴욕+서울, 그리고 키엘… "나는 어느덧 코스모폴리탄"
[현장] 뉴욕+서울, 그리고 키엘… "나는 어느덧 코스모폴리탄"
프린팅 클럽 전시회…두 도시의 감성 느끼며 엽서 제작 체험도
  • 박아영 기자
  • admin@bkn24.com
  • 승인 2013.07.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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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는 삶의 흔적과 사람 냄새,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뉴욕과 서울 삼청동, 그리고 키엘이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

키엘이 7월31일까지 키엘 삼청동 부티크에서 진행하는 ‘프린팅 클럽’ 전시회에서는 각자의 색이 너무나 또렷한 뉴욕과 서울이 만난다. 키엘이라는 이름 아래서.

키엘의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울트라 아트 프로젝트’의 네 번째 프로젝트인 이번 전시는 아티스트 그룹인 오디너리랩과 그래픽 디자이너 윤정원이 참여했다.

전시 기간 동안 키엘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아트웍을 전시하는 공간이자 새로운 창조적 예술이 탄생하는 작업실은 물론 서로 다른 두 도시와 예술의 융합점으로 변신한다.

기자가 지난 울트라크리에이티브 전시회에 이어 다시 한번 키엘 삼청동 부티크를 찾은 7월26일은 지리했던 장마가 잠시 주춤하면서 모처럼 햇볕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더운 날 땀 흘리며 찾은 키엘 부티크는 더위를 잊을 만큼 창조적이고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했다. 스튜디오로 올라가는 계단에 재기발랄한 그림과 키엘의 콘셉트를 드러내는 글귀가 적혀 있는 모습이 전시회 입장 전부터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 키엘 울트라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 올라가는 계단.

이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프린팅 클럽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이다. 전시실 입구 벽에는 방문객들을 환영하는 팻말이 걸려 있었으며 울트라 아트 프로젝트의 의의와 이번 전시회가 ‘실크 스크린’을 이용한 작업임을 알리는 앞치마,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스튜디오는 두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회장으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작업실로도 사용되고 있었다.

▲ 전시장 입구. 동시에 작업실의 면모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뉴욕과 서울의 만남’. 키엘의 브랜드 콘셉트 뿌리인 뉴욕과 우리가 살고 있고 키엘 부티크가 위치한 삼청동의 감성을 더한 엽서들이 전시된다.

이번 작업을 진행하는 아티스트는 ‘오디너리 랩’의 김지은, 유혜인 작가. 이들은 브랜딩과 디자인 작업을 주로 하는 아티스트들로 함께 오디너리 랩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클라이언트의 요청을 받아 포스터, 패키지 작업을 주로 하는데 동시에 자신들의 예술적 영감을 표현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작업을 주로 한다고.

▲ 작업하고 있는 두 작가의 모습.

이들은 키엘이 울트라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고 ‘브랜드와 함께 예술적 작업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다 10대 1의 경쟁을 물리치고 키엘의 울트라크리에이티브 멤버로 뽑혔다.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김 작가와 유 작가의 작업 책상이 먼저 보인다. 이 책상은 이들이 실제 작업 중 사용하는 것으로 두 작가는 스튜디오 내부에서도 마음이 내키면 언제든 작업을 진행한다. 책상이 두 개로 나뉘어져 있는 것은 두 사람이 각각의 책상을 이용하기 때문이지만 ‘다른 두 개가 하나로 융합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김 작가의 책상에는 우리의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놓여있다. 벽에는 작업에 필요한 도구들, 뉴욕의 전경을 촬영한 사진과 물감의 컬러를 테스트한 종이, 무언가를 꼼꼼히 정리한 손글씨들이 붙어 있다.

유 작가의 책상 위 벽에는 삼청동의 지도와 작업에 필요한 사진들은 물론 마른 꽃과 ‘입춘대길’을 한자로 쓴 종이들이 붙어 있다. 삼청동하면 느껴지는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매력이 전해진다.

▲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김 작가와 유 작가의 작업 책상, 각자 다른 개성과 예술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같은 장치는 ‘두 가지’가 주요 콘셉트인 전시회를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다. 느낌부터 확연히 다른 두 작가의 책상도 예술 작업의 일환인 셈이다.

김 작가가 진행하는 작업은 뉴욕의 전경을 캔버스에 옮기는 것으로 이를 판화 형태로 옮겨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유 작가는 서울과 삼청동하면 떠오르는 패턴을 디자인하고 이를 판화판에 옮긴다.

엽서는 김 작가가 디자인한 뉴욕의 전경을 담은 판화판 하나와 유 작가가 디자인한 서울의 패턴을 하나씩 골라 캔버스에 차례로 인쇄하면 탄생한다. 어떤 판화판을 고르느냐에 따라 다양한 엽서가 탄생한다.

▲ 판화판으로 탄생한 뉴욕의 전경과 삼청동의 팬턴들.

다양한 경우의 수와 다른 두 개가 만들어내는 하나가 이번 작업의 핵심. 두 도시의 차이, 작가의 차이, 작업 방식의 차이가 융합되어 하나의 예술로 탄생되는 것이다. 하나 둘 설명을 듣다보니 ‘역시 예술을 어렵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나만의 엽서를 만들어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전시회장을 한바퀴 돌고 나오는 출구 쪽에는 작가들이 완성한 엽서와 고객들이 직접 작업한 엽서가 전시되어 있다. 고객들을 위한 아트웍은 평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이들은 김 작가와 유 작가가 작업한 판화 본을 자유롭게 각각 하나씩 택해 작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캔버스에는 엽서 모양의 커팅 선이 미리 잘려 있어 실크 스크린 작업 후 바로 엽서로 만들 수 있다.

▲ 완성된 아트웍. 컨버스에서 절취선이 있어 엽서를 떼내면 작업이 완성된다. 아래는 기자가 선물로 받은 엽서들. 두 가지 패턴이 만나 세상에 하나뿐인 엽서가 완성됐다.

이렇게 만들어 지는 엽서는 단순히 찍어내는 작업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것이 작가들의 설명이다. 작가들의 예술적 작업에 고객들의 작업이 더해지는 것으로 두 가지에서 하나가 되는 또 다른 창조적 예술 활동이라는 것.

작업이 모두 끝나면 고객들은 1인당 9개의 엽서를 얻게 된다. 이중 하나 혹은 두 개의 베스트 컷을 선택해 본인이 갖는다. 나머지는 엽서는 다른 관람객들이 방문했을 때 무료로 가져 갈 수 있도록 스튜디오에 남겨둔다.

스튜디오에서 직접 엽서를 부칠 수도 있다. 윤정원 디자이너가 작업한 우표를 엽서에 붙여 키엘 삼청동 부티크에 비치된 우체통에 넣으면 엽서를 발송해준다. 이는 두 도시가 만난 엽서를 다시 한번 다른 도시로 보낸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휴가철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설렌다. 자신이 작업한 엽서로 편지를 쓰는 낭만이라니.

윤 디자이너의 뉴욕에 있는 아이콘들을 인포그래픽 작업을 통해 담아낸 것으로 3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렇게 모여진 금액은 다시 키엘의 사회 공헌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 윤성원 작가의 작업. 뉴욕에 있는 아이콘들을 인포그래픽 작업으로 표현했으며 이는 우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지은 작가는 “키엘은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브랜드다. 특히, 도시를 대하는 애티튜드(자세, 태도)가 인상적이다. 평소 서울에 대한 작업을 많이 해 왔는데 키엘과 함께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키엘 삼청동 부티크의 2층을 전시공간과 작업실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제일 재미있다”고 밝혔다.

유혜인 작가는 “이곳을 방문하는 사랑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것이 좋다. 현재 책상이 놓여진 작업 공간은 다 완성된 것이 아니다. 사람들과 교류하고 전시회를 이어가면서 책상 위를 하나하나 더 채워놓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소인 삼청동에 뉴욕 코스메틱 브랜드인 키엘 부티크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재미를 넘어 글로벌 개념을 일깨운다. 또한 이러한 키엘의 공간이 뉴욕의 감성과 서울을 감성을 하나로 묶는 공간으로 탄생한 것도 재미를 넘어 코스모폴리탄임을 알려준다. 그래서 두 도시의 매력이 더해져 탄생한 이 전시 공간이 매력을 갖는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전시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실크 스크린 작업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으니 두 도시의 감성을 만나고 싶은 이들은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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