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장품시장 ‘가을의 복병’
[사설] 화장품시장 ‘가을의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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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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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매출 실적에서 드러나듯 엄살이 아니다.

국내 1위 업체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실적은 양호하지만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방판사업의 침체는 아모레 뿐 아니라 전체 화장품시장의 불안 요소다. LG생활건강은 지표상 매우 건실하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산업을 이끌어가는 양강의 입장이 이러하니 힘겹게 버티고 있는 중견 중소기업은 형편을 묻기도 민망하다.

브랜드숍의 부진은 위기감의 복판에 있다. 이들의 부진은 세일을 거듭하는 자충수를 둔 끝에 돌아온 부메랑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세일 기간에만 반짝 몰려 지갑을 열 뿐이다. 국내 화장품 시판 시장의 맹주라고 하기엔 성장세가 꺾인 것이 확연해 부끄럽다. 일부 브랜드숍이 매물로 나왔다는 풍문은 브랜드숍의 미래를 우울하게 한다.

브랜드숍은 탄생 10년을 넘기며 일종의 피로 증후군을 앓고 있다. 콘셉트 차별화는 더 이상 소비자에게 먹히지 않고 원 브랜드의 고집은 식상함을 불렀다. 여기에 헬스앤뷰티숍이라는 로드숍 경쟁자를 만나며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유통 변화 10년 주기설이 맞는다면 불운한 일이다.

이렇게 시판과 방판의 동시다발적인 침체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기에 위기의식은 깊고 또 넓다.

히트 상품이 없다는 중론도 침체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과거 비비크림이나 진동 파운데이션 같은 빅 히트 제품이 없는 것이 성장세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얼마 전 기대주로 떠올랐던 씨씨크림은 반짝하고 사라졌다. 쿠션 제품도 뒷심이 부족하다.

여기에 사회 환경의 변화는 화장품 업체들을 괴롭히고 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갑을 논쟁’은 업체들에겐 매우 생소한 경험으로 그만큼 예측 못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일부 브랜드숍이 이미 홍역을 겪었고 한 대형사는 아직도 회사 앞에서 터지는 확성기 소리를 때때로 들어야 한다. 정치권은 국정감사 운운하며 본때를 보이려는 기세다. 업체 대표가 증인석에 앉은 모습을 볼지도 모른다.

브랜드 이미지로 ‘먹고사는’ 화장품 업체들로서는 상상만 해도 기가 막힐 노릇이다. 여기에 일부 가맹점 점주들은 협의체를 구성해 본사에 대한 ‘반격’을 꾀한다는 소식이다. 회사로선 마케팅과 제품 개발에 집중할 힘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의 입소문 또한 어떤 방향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아직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이탈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자위할 때가 아니다.

2013년 가을, 화장품 업체로서도 수확의 계절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화장품 수요가 늘어 매출이 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랜드숍의 부진, 방판의 추락, 갑을의 정치 사회적 압박 등 난제가 수확을 가로막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게 없고 또한 인위적 해결도 쉬운 게 없다.

업체들에게 사고의 전환을 촉구한다.

브랜드숍들은 세일을 자제하라. 명동 거리에서 세일 자제 캠페인이라도 갖고 소비자들에게 당당하게 밝혀라. 차라리 값을 내리겠다고. 길게 보아 그게 공멸 아닌 공생의 길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방판도 수익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라. 그리고 새로운 영업 패턴을 만들어야 한다. 인터넷 시대에 맞는, 젊은 층에 호감 주는 마케팅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갑을 논쟁은 묘안이 없다. 타협으로 접점을 찾아야 한다.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식의 버티기는 문제 해결의 가장 하수다. 법적으로 이긴다 해도 상처뿐이다.

청명한 가을을 기대한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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