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판 고초 다 겪고 이젠 도약의 길로
[인터뷰] 시판 고초 다 겪고 이젠 도약의 길로
김정남 ‘비담은 시율’ 대표 “국내 대리점 확대하고 중국 몽골 공략”
  • 엄정권 기자
  • admin@bkn24.com
  • 승인 2013.10.0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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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권 기자] 화장품 시판 시장이 꺾여 바닥을 칠 때 창업했으니 그 고초가 어떠했는지 짐작 간다. 사람들 만나 설득하며 대리점 늘리고 눈에 띄는 곳마다 샘플 뿌리고. 직원 두어명 데리고 하루하루가 늘 보릿고개였다.

정통 한방 화장품임을 자부하는 비담은 시율(秘淡誾 詩律). 한참을 들어야 이해되는 브랜드를 지어놓고(거금을 들여 지었다 한다) 동분서주하면서 지금의 비담은코스메틱을 일구었다.

‘신비하고 맑고 향기로운’ 시(詩)처럼 율(律)격을 갖춘 제품이라는 뜻이라지만 정작 그의 행보는 시의 율격처럼 운치 있을 수는 없었다.

   
 

"그저 부지런히 뜁니다…대리점 더 늘렸으면"

김정남 대표<사진>. 업계 행사에 빠지지 않고 얼굴을 내밀고 경조사 방명록에서도 쉽게 이름을 찾을 수 있는 ‘숨은 마당발’이다. 화장품 업계 경력 27년, 세월은 그의 머리카락을 반 이상 빼앗아 갔지만 대신 아직 튼튼한 두 다리는 남겨 두었다.

“그저 부지런히 뛰는 겁니다. 우리야 무슨 자금이 있습니까. 마케팅이 있습니까.” 창업 5년이 넘었는데 어딜 그렇게 뛴다는 것인가. 대리점이 13개 정도 있으니, 거기만 관리하기에도 쉽지 않다는 것.

제품은 대리점을 통해 전국 화장품 전문점에서 팔린다. “전문점이 전국에 몇 개나 남았습니까” 묻자 “글쎄요, 한 2천, 3천개 되지 않을까요” 한다. 그 정도 전문점을 가지고 영업이 되겠나 싶었다.

최근 화장품 시판 시장은 브랜드숍으로 주도권이 넘어간 지 오래, 전문점은 이제 대로변에선 찾기 어렵고 중소도시 주택가나 대도시라도 후미진 곳에나 있다. “그래도 재미는 괜찮아요. 많이 벌 생각은 아니니까요” 이젠 전문점이 틈새시장이다. 과거 10년전만 해도 전문점은 전국 2만개를 넘나들며 유통 주류였지만 이젠 틈새라니 말 그대로 상전벽해다.

“면세점 영업도 짭짤하다면서요” 묻자 "그저 달라고 해서 얼마씩 주는 거죠. 크게 남는 것도 없고 별 신경도 쓰는 편이 아닙니다." 중국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서울 시내 몇몇 면세점에서 제법 재미를 보고 있다는 것은 업계에서 잘 알려진 사실. 그러나 자세한 말은 아낀다.

"요즘 수출 안하고는 못 살아요." 다른 업체와 사정이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중국 몽골 미국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에도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심양 북경과 동북3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위생허가 받는 게 관건으로 한창 추진하고 있다. 몽골에선 우리 제품이 아주 고급입니다. 울란바토르 현지에서 나오는 신문을 보여준다. 현지 수입상이 낸 광고다. 비담은 시율에 비싼 가격이 매겨져 있다.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라고 한다.

티셔츠 바람으로 제품 박스를 정리하다 기자를 맞은 김 대표. 박카스를 건네주는 김 대표에게 이제 고생이 어지간히 끝난 것 같다. 욕심만 안 부리면 된다. 대리점 확보가 아직 숙제로 남았지만.

알아주는 마라톤광…"비담은 시율 완주할 겁니다"

새로운 유통 라인을 개척할 생각은 없고 오로지 시판이라고 한다. 그리고 홈페이지를 리뉴얼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도약을 꿈꾼다. 연내로 신제품을 낼 계획이다. 정통 한방의 스킨케어 제품으로 참신하게 리뉴얼한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알아주는 마라톤광(狂). 지금까지 25회 풀코스를 완주하고 하프코스는 셀 수도 없을 정도. 벌써 10년째 달리고 있다. 거멓게 그을린 다리를 보여준다. "왜 달리는 겁니까."하자 "허허 그냥 달려요. 한 번 뛰어 보세요. 그 맛을 알테니까요."

김 대표는 87년 라미 입사(필기시험 수석을 했다고 한다)를 시작으로 나드리 로제 등을 거치며 줄곧 마케팅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경기도 안양시 안양동의 허름한 건물 4층. 간판도 없다. 사무실인지 창고인지 어수선하다. 말라비틀어진 북어대가리가 문간을 지키고 있다. 비담은 시율, 마라톤 풀코스의 브레이킹 하트 지점을 막 통과했다. 골인 지점이 기다린다. 그래 완주다. 갈채가 기다린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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