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실버 화장품, 때는 왔다"
[인터뷰] "실버 화장품, 때는 왔다"
김준태 클럽4070 대표 “명작하나로 크림 순항… 갱년기·어르신 등 히트 예감
  • 엄정권 기자
  • admin@bkn24.com
  • 승인 2013.10.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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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태 클럽4070 대표. "실버 화장품은 갱년기가 없습니다"라며 웃었다.

[엄정권 기자] 세상에 불로초가 없듯, 불로약(藥)도 불로 화장품도 없다. 젊음을 갈무리할 수도 없고 늙음을 미뤄놓을 수도 없는 노릇. 그러나 나이 들수록 외면의 아름다움마저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그래서 화장품은 끊임없이 노화방지에 도전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 속에서 이젠 갱년기 화장품,어르신 전용 화장품이 나올 때가 됐다.

그래도 갱년기 화장품, 어르신 화장품은 아무래도 낯설다. 찾기 어려운 아이템이다. 그만큼 소비층은 할머니 피부처럼 얇고 시장은 할아버지 머리터럭처럼 빈 들판이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도대체 무슨 계산을 하고 있을까.

“노인 화장품을 왜 만드는 겁니까. 팔립니까.” 무례한 질문을 던졌다. 주식회사 클럽4070 김준태 대표는 그래도 사람 참 좋다. 허허 웃더니 “나름대로 틈새를 본 겁니다. 벌써 오래전부터 생각을 하고 있던 겁니다” 준비된 '4070'임을 강조한다.

모 제약사 방문판매 담당 임원으로 있으면서 갱년기 관련 건강기능식품을 취급한 적이 있다. 갱년기 원인이 호르몬 부족임을 알고는 관심을 가졌다. 또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갱년기 화장품, 어르신 화장품이 새로운 품목군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는 판단이 있었다.

지난해 12월1일 창업했다. 40대부터 70대까지 아름다움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이름을 클럽4070으로 했다. 그리고 올 1월 첫 작품이자 아직 유일한 제품 ‘클럽4070 명작하나로크림’이 탄생했다.

대용량 클럽 4070명작 하나로 크림…한번 바르면 끝…전문점서 인기

‘하나로’ 가 무엇인가. 스킨, 로션, 크림, 에센스, 아이크림이 한번에 된다는 뜻이라고 한다. 어르신들이 스킨 바르고, 로션 바르고, 에센스 바르고 거기에 아이크림까지 순서대로 하는 게 번거로울 것 같아 기능을 하나에 모아 한번 바르면 끝이라는 것. 여기에 미백, 주름개선 이중기능성으로 석류추출물을 넣어 호르몬 부족을 보완했고 칡 추출물도 넣었다.

콘셉트는 적중했다. 지방에서 호평이었다. 이 제품은 대리점을 통해 지방 전문점으로 유통하는 전통 방식을 따르고 있다. 브랜드숍이나 헬스앤뷰티숍에선 받아줄 리 만무. 마치 어르신이 젊은이들 노는 클럽 입장사절인 것과 같다.

   
▲ 탤런트 한예슬과 함께. 한창 잘 나가던 시절이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

그래서 공략한 곳이 지방 전문점. 특히 노인들에겐 간편하게 한번 발라 효과를 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보습에 확실한 효과를 보인 것이 호평의 한 요인이다. 용량도 대용량인 120g이다. 한참을 쓸 양이다. 그래서 지방에서, 어르신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김 대표의 설명이다. 재구매도 활발하다면서 목소리가 커진다.

아무래도 젊은이들이 적은 지방 전문점 단골은 40~60대다. 점주 또한 그 또래다. 자연히 수요는 일정하게 있다. 그 시장을 과감하게 파고 든 것이 ‘아직은 성공’이라는 김 대표의 자평이다.

120g 대용량 크림에 립스틱 모양의 커버스틱을 끼워 판매하는 것이 애교 만점이다. 어르신은 검버섯을 파운데이션 등이나 메이크업으로 가리기 어려워 이 커버스틱이 마치 컨실러 같은 역할을 한다. 자외선을 막아줘 멜라닌 생성도 억제한다.

   
▲ 최지우와도 함께 찍었다.

“어르신 제품이라고 우습게보면 안됩니다.” 천연 미백 원료로 알려진 알파비사볼올과 피부 재생에 탁월한 EGF라는 비싼 원료를 넣었다. 한국 유수의 OEM 업체인 한국콜마와 손잡고 개발한 것으로 김 대표 자신의 지식을 총동원했다고 한다.

“월급쟁이하다 사업을 하니 어떻습니까.” 매출 등 실적이 어떤지를 에둘러 물었다. “월급쟁이 수준은 충분히 돼죠.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 파는 것이 짜릿짜릿합니다.” 몸과 마음이 바쁘기도 하지만 주문 들어오고 입금되는 순간 묘한 쾌감을 느낀다는 것. 그 맛에 사업하나보다 싶었다.

“제품 내고 일년도 안됐지만 나름대로 성적표를 매긴다면?” 하자 “올해는 시험가동이라고 봅니다. 가능성을 보았다는 데 만족하고요.” 이어 내년 청사진을 펼친다. 신제품 2종을 출시할 계획으로 기초와 색조를 통합한 제품과 남성 라인을 만드는 것이다.

약국 유통에 관심… 이르면 연내 신제품 출시 

유통망도 늘려 볼 심산이다. 약국, 홈쇼핑, 수출, 방판 등 골고루 문을 두드려 본다는 계획. 무엇보다 뷰티&헬스 개념을 보다 확실히 심겠다는 포부다. 특히 약국 유통에 욕심이 있다. 그래서 약국을 찾아 비슷한 콘셉트의 의약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품질과 가격을 비교해보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화장품 업계 경력이 꼬박 30년이다. 상품개발, 영업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치며 잔뼈가 굵었다. “욕심 안 냅니다. 사무실이 너무 누추하죠? 직원도 없고요.” 두어평 남짓에 탁자 하나, 노트북 하나, 커피포트, 철지난 선풍기가 살림의 전부다. 나머지는 전부 제품 박스가 점령하고 있다.

답답해서 인터뷰 내내 문을 열어 놓아야 했다.

점잖은 듯 말이 없지만 김 대표의 열정은 청년이다. 포부는 중천에 뜬 해다. 클럽4070에 갱년기는 없을 것 같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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