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름다운 남성을 일컫는 ‘꽃미남’ 열풍에 힘입어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 그루밍족(Grooming)들이 늘어나면서 남성화장품에 대한 상표출원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특허청에 따르면 남성화장품을 나타내는 ‘남성, 옴므(Homme), 포맨(For men)’ 등과 결합한 상표출원이 70년대에는 4건에 불과했으나 80년대(22건), 90년대(56건)를 거쳐 2000년 이후 246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또 2010년에는 21건, 2011년에는 36건으로 증가했으며, 2012년 10월말 현재도 전년도 대비 108%가 증가한 39건이 출원되는 등 증가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름 역시 세월에 따라 큰 변화를 보여 특허청에 출원된 남성화장품 상표의 흐름을 보면 1970년대에는 ‘남성미표’, ‘남성장미표’ 등 단조로운 한자나 한글로 구성된 표장이 출원된 반면, 1980년대에는 랑콤, 로레알, 샤를르쥬르당홀딩 등 외국 화장품 기업들의 출원이 주를 이루며 남자를 나타내는 ‘Homme(옴므)’라는 표장을 결합한 상표들이 대거 출원됐다.
1990년대에는 비로소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남성을 위한 화장품을 출시하면서 ‘포맨(For men)’이라는 단어를 결합한 상표출원을 했으며, 본격적으로 ‘꽃미남’의 용어가 등장한 2000년대는 꽃미남을 비롯해 식별력 있는 문자나 도형을 결합한 상표출원이 많아졌다.
최근에는 그루밍족을 대표하는 유형으로 ‘초식남’, ‘까도남’, ‘차도남’ 등의 용어와 더불어 남성화장품의 기능을 강조하는 상표출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와 같은 남성화장품의 상표출원 증가는 미(美)에 대한 남성들의 시선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과거 스킨과 로션에 국한되던 남성화장품이 남성전용 클렌징이나 BB크림 등의 제품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특허청 상표2과 박은희 과장은 “화장품은 여성에게 기본이 되는 필수품이었지만 생활양식과 가치관이 변하면서 남성에게도 외모에 대한 관리 및 변화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남성전용 화장품의 상표출원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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