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가 K-뷰티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뛰어난 기능과 혁신적인 제품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K-뷰티’는 한류를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국산 화장품 생산액이 10조원을 넘어서고 중화권수출액은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침체된 국내 경제 속에서도 국내 화장품 업계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K-뷰티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한류의 거점인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중동 등 진출 영역도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주요 시장인 중국의 화장품 수입 규제와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 다양한 시장 환경 변화 속에 시장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K-뷰티의 강점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담아낸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4년 독일산 마유가 함유된 ‘게리쏭’ 라인을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해외 뷰티시장에 ‘마유크림’ 열풍을 불러온 ‘클레어스코리아’는 지난 5월에 서울 퇴계로 본사에 기업부설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 제품까지 전 라인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기초화장품 전문기업 참존도 지난달 말 서울 본사에 참존기술원 산하 융합화장품 연구소를 열었다. R&D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연구소는 새로운 기술을 연구할 ‘융합연구소’와 기초화장품을 만드는 ‘화장품 연구소’로 운영된다.
참존은 R&D투자를 통해 기존의 참존 기술에 추가적인 기능을 더한 신소재의 융합 화장품을 개발하고,의약품과 식품, IT 등 이종산업과도 융합한 화장품 연구에 집중할 예정이다. 참존은 지난해 화장품 국제기준 인증 ISO 22716을 획득하며 글로벌 수출 역량도 강화한 바 있다.
신세계는 작년 말 글로벌 화장품 ODM 업체 인터코스와 손잡고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화장품 생산 사업에 나섰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지난달 17일 경기도 오산시 가장산업단지에 화장품 제조공장과 R&D센터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가졌고 올 하반기 공장을 완공한 후 바로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생산 공장과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의 R&D 부서도 조직한다. 신세계는 아시아 고객을 타깃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생산한다는 목표 아래 연구개발에 엄청난 비용과 시설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규모 화장품 업체도 R&D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 뷰티브랜드 ‘라라베시’는 자체 연구진들의 연구개발로 탄생한 ‘악마쿠션’으로 3년 연속 여름시즌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다양한 피부에 적응력이 뛰어난 포뮬러와 한국 여성들을 위한 옐로우톤과 핑크톤 개발 등의 R&D투자로 이른바 ‘효자상품’을 탄생시켰다.
라라베시 관계자는 악마쿠션의 성공에 대해 “제품군을 최소화해 제품력에 연구를 집중한 결과며, 완성도 높은 제품을 통해 온라인 뷰티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해소시킨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