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화장품이 사기라고?
줄기세포 화장품이 사기라고?
피부과 의사 “획기적 임상결과 없어” VS 화장품 회사 “배양액도 피부세포 성장인자 발현”
  • 김아연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3.03 2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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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화장품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의 인신과 달리, 화장품에 줄기세포가 아닌, 줄기세포 배양액이 들어가 있는데다, 일반 화장품보다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하지만 효능·효과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줄기세포 화장품은 일반 화장품에 비해 뭔가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자리하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줄기세포 화장품 판매회사들이 줄기세포의 효능을 부각시켜면서,  소비자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있는 탓이 크다고 말한다.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에 대한 허위·과장 광고문제가 불거지면서 급기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칼을 빼들었다.  식약청은 지난달부터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의 허위·과대 광고 여부 등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을 판매하는 회사는 LG생활건강, 파미셀, 알앤엘바이오, 닥터자르트, 메디포스트 등이다.

식약청은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화장품에 대해 의약품의 효능·효과를 표방하고 있지 않은지, ‘피부재생’, ‘세포재생’ 등 표방할 수 없는 문구를 내세우는 지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그렇다면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의 효능·효과는 모두 화장품 회사가 만들어낸 허구인 것일까?

▲ 본 이미지는 특정 기사와 무관함. (사진=포토애플/메디포토)

◆ “줄기세포 화장품은 과학이라는 이름의 사기”

많은 피부과 의사들은 아직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명품피부를 망치는 42가지 진실’의 저자인 퓨어피부과의원 정혜신 원장은 자신의 책에서 줄기세포 화장품에 대해 “과학이라는 이름의 사기”라고 평한 바 있다.

정 원장에 따르면 우리가 말하는 줄기세포 화장품은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으로 줄기세포를 수일 간 배양한 액체로 만든 화장품을 의미한다. 즉 무기염류와 각종 아미노산, 비타민, 포도당 등으로 이뤄진 배양원액에 줄기세포를 배양한 후 배양된 줄기세포를 꺼내고 남은 액체일 뿐이라는 것이다.

흔히 화장품 회사들이 이 줄기세포 배양액에 대해 줄기세포 분비물로 피부에 좋은 영양분을 공급한다고 주장하지만 원액의 성분을 미뤄볼 때,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은 피부에 그다지 뛰어나지도 해롭지도 않은 화장수 정도라고 정 원장은 지적한다.

정 원장은 “줄기세포 연구 자체가 획기적인 임상 결과가 없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줄기세포의 분화과정을 아직 다 풀지 못한 상태에서 세포이식도 아닌 배양액 화장품이 피부세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은 황당한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줄기세포 분야는 아직 연구단계로 줄기세포 화장품의 효능과 우수성을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역시 효능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나 임상적 데이터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지 않아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세스타피부과의 이정은 원장도 줄기세포 화장품에 대해 아직까지는 완전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원장은 “줄기 세포는 여러 가지 종류의 세포로 분화되기 전 단계의 세포로 다양한 질환에 적용이 가능해 만성적인 궤양, 흉터 등의 재생에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실용화되어 있지는 않다”며 “줄기세포 화장품의 경우, 화장품이라는 한계와 아직 줄기세포 치료가 실용화되지 않은 점을 함께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효과 있다”

반면,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을 판매하는 회사들은 다양한 임상결과를 제시하며,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의 효능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제대혈 유래 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배양액으로 화장품을 만드는 한 회사는 “실험 결과, 배양액에서 EGF(상피세포 및 피부재생), TGF(피부 상처의 재 상피화), VEGF(순환촉진) 등 30여 가지의 피부세포에 영향을 주는 성장인자가 발현했으며,  프로콜라겐 증가, 멜라닌 감소, 히알루론산 합성 증가 등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지방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배양액 화장품 판매 회사 역시 실험 결과에서 비슷한 성장인자들이 발현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줄기세포 자체만이 아니라,  그 배양액에서도 성장인자들이 발현했다는 것으로, 그만큼 피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기업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줄기세포 관리에 대해서도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줄기세포 공여자에 대한 적격성 검사와 배양액 안전성 시험을 주기적으로 거치고 있다는 것이다.

줄기세포 화장품을 생산하는 A사 관계자는 “효과나 효능 면에서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이 뒤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더 많이 연구하고, 그 결과를 제품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B사 관계자도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오래되지 않았고, 그만큼 우려가 높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오해가 있지 않았나 싶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소비자와 배양액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배양액 화장품 시장을 발전시켜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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