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에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제품으로, 미백·주름 개선 등 기능성 화장품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개념이다.
일반 화장품 기업보다 의약품을 취급하는 제약업계가 개발하기에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요즘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웅제약은 관계사 디엔컴퍼니를 통해 ‘이지듀’ ‘셀리시스’ ‘에스테메드’ 등 화장품 브랜드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중 이지듀는 대웅제약이 특허를 보유한 상피세포성장인자(EGF)기술을 화장품에 적용한 사례다.
동국제약은 이달초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런칭하고 대표 제품으로 ‘마데카 크림’을 선보였다. 센텔리안24의 핵심원료는 마다가스카르 섬에 자생하는 청정원료 센텔라아시아티카로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주는 마데카솔의 주성분이다. 회사측은 이 제품이 한국피부임상과학연구소의 임상연구에서 ▲피부콜라겐 생성 증가 ▲피부 보호막 형성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손상 진정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앞서 지난해 11월 약국전용 화장품 브랜드 ‘클레어테라피’를 런칭하고 첫 제품으로 입술건강에 도움을 주는 ‘립에센스’를 출시했다. 립에센스는 피부 보습을 유지해주는 히알루론산과 비타민E, 피부진정 및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판테놀과 센틸라아시아티카, 알란토인 등의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한미약품은 “민감한 입술에 자극감을 주는 파라벤, 벤조페논, 인공색소, 미네랄오일 등은 함유돼 있지 않다”며 “부드러운 바닐라향으로 남녀노소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시장 반응을 살펴본 뒤 여성청결제와 아토피전용 보습크림, 여드름케어 전용 화장품, 재생크림 등 다양항 제품을 추가 발매할 계획이다.
이밖에 일동제약(고유에), JW중외제약(클라로), 휴온스(휴온) 등도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2조원으로, 이 중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5000억원을 차지한다. 전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코스메슈티컬 분야가 매년 15%씩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화장품 전문업체에 비해 유통망이 적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통상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은 약국 등 한정된 유통망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아직 기본적인 제품라인업을 구축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근 대다수 제약업체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등 판로 확대에 공을 쏟고 있다.
이 같은 기류는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규제 강화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제약산업 환경을 반영하는 것으로, 화장품 사업은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편이어서 기술력을 보유한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메슈티컬은 제약사들이 피부와 관련한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어 연관성이 높은 분야”라며 “판로확대와 함께 제약사만의 강점을 내세운 명확한 제품 콘셉트를 살린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