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시장 진출한 제약사, 관건은 ‘유통망 확보’
화장품 시장 진출한 제약사, 관건은 ‘유통망 확보’
대웅·동성·일동 등 면세점·홈쇼핑만 주력 … 판매망 확보한 셀트리온·동국 ‘유망’
  • 현정석 기자
  • admin@bkn24.com
  • 승인 2016.08.0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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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들이 사업다각화 등의 하나로 화장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회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제약회사들은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일동제약, 한미약품, 휴온스, 유한양행, 동성제약, 국제약품, 삼성제약, 동국제약, 셀트리온 등이다.

아직은 초기단계라 성공과 실패를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제품 성능 개량과 영업망 확장 등 갈 길이 멀다. 특히 일반 유통망이 적어 큰 수익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자체 유통망을 갖추지 못했다는 약점이 있어서다.

가장 앞서가는 대웅제약도 자체 유통망 없어

▲ 대웅제약 '이지듀'

대웅제약은 가장 빠른 시기라고 할 수 있는 2012년부터 계열사 ‘디엔컴퍼니’를 통해 화장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상피세포성장인자(EGF)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이지듀’, 셀리시스’, ‘에스테메드’ 등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지듀는 면세점 유통망을 통해 성장한 케이스다. 2014년 국내 제약사 최초로 롯데면세점에 들어간 후 한화면세점과 SM면세점 등으로 발을 넓히면서 이지듀의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신세계본점과 두산동대문점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지난 5월 기준 이지듀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보다 300% 정도 성장했다.

대웅제약이 인수한 한올바이오파마는 그나마 온라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관련 ‘아토홍’이라는 브랜드가 주력인데, 자체 온라인쇼핑몰인 아토핑크를 운영하면서 피부과와 약국에 제품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아마존 등 온라인 멀티숍과 피부과, 약국 등 아토피 화장품의 타깃고객군 공략이 가능한 온·오프라인 유통망도 구축 중이다.

▲ 한올바이오파마의 '아토홍'

하지만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 모두 빈약한 마케팅과 오프라인 유통망이 약점으로 꼽힌다. 제품은 나쁘지 않으나 많이 알려져 있지 않으며, 화장품의 경우 써보고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 트렌드임에도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홈쇼핑 기반 성장 일동·동성제약도 성장 한계 부딪혀

홈쇼핑을 주요 유통망으로 잡고 있는 일동제약과 동성제약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동제약은 리프팅 앰플마스크 ‘고유에’가 홈쇼핑에서 15회 연속 조기완판을 기록했으며, 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고유에’와 ‘퍼스트랩’을 면세점에 입점시키면서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일동제약 '고유에'

일동제약은 지난 2013년에 출시한 기능성 화장품인 ‘고유에’의 지난 2014년 매출이 100억원대를 넘기자 지난해 12월에는 ‘퍼스트 랩’을 추가 출시할 정도로 회사 기대도 큰 편이다.

염모제 브렌드인 ‘세븐에이트’와 트러블 브랜드인 봉독화장품 ‘AC케어’로 화장품 업계에서 비교적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받는 동성제약도 홈쇼핑에서 소위 ‘대박’을 친 케이스다. 간판 화장품 브랜드 ‘에이씨케어’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한 ‘파마스파마시 라인’을 올초 론칭했다.

특히 최근에는 주력제품인 염색약을 중국에 수출이 진행 중이고, ‘AC케어’도 해외수출이 진행되면서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 동성제약의 'AC케어'

그러나 일동제약과 동성제약 모두 자체 유통망이 없어 국내 매출 확대에 어느 정도 한계에 부딛히고 있다. 동성제약 염모제 ‘세븐에이트’의 경우 대형마트에 대부분 입점돼 있어 접근이 쉽지만, ‘에이씨케어’는 온라인 외에는 구매가 쉽지 않다. 출시 초기 ‘봉독화장품’ 열풍이 불었을 때에 비하면 아쉬운 상황이다.

이밖에 한미약품은 약국전용 화장품 브랜드인 ‘클레어테라피’를 론칭하고 립 에센스와 여성청결제·아토피전용 보습크림·여드름 케어 전용 화장품·재생크림 등을 내세우고 있으나 약국이라는 유통망이 화장품 매출 확대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는 미지수다.

▲ 한미약품의 '클레어진'

국제약품의 ‘오리지널 로우’ 브랜드, 화장품 기업인 신화아이엠을 인수한 삼성메디코스(구 삼성제약)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유통망 확대 성공한 셀트리온·동국제약, 성장 가능성 높아

반면 국내 유통망 확대에 성공한 제약사들은 화장품 회사로서의 높은 성장성을 평가받고 있다. 셀트리온, 동국제약이 대표적인 예다.

2013년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전신 한스킨을 인수한 셀트리온은 서울 강남구 본사 사옥 1, 2층에 직영 1호점을 개점한다. 2013년 셀트리온이 국내 최초로 비비크림을 선보인 '한스킨'을 인수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직영 매장이다.

▲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

셀트리온스킨큐어는 브랜드 정식 론칭과 함께 명동, 신촌 등 중심 상권에 우선 출점한 뒤 전국으로 직영 매장을 확대해 연내 5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직영점 외에 백화점, 헬스앤뷰티스토어 채널과도 입점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배우 김태희와 장동건을 남녀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광고 촬영도 마쳤다.

마데카솔의 주성분인 센텔라 아시아티카 추출물을 함유한 ‘센텔리안24’ 브랜드를 론칭한 동국제약은 마데카 크림의 경우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면서 화장품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동국제약이 지난해 4월 론칭한 기능성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은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내 ‘네이처스비타민샵’ 30여곳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 코스트코의 전국 12개 매장에도 입점을 완료했다.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는 올해 초 신라 온라인면세점을 시작으로 두타면세점까지 진출했다. 이를 기반으로 ‘마데카 파워앰플’을 내세워 홈쇼핑 대박상품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GS홈쇼핑만 방영했지만, 상반기를 기점으로 현대, CJ, 롯데 홈쇼핑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제약회사들이 사업다각화로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부수입 정도로 생각해 제약 비즈니스에 비해 노력이나 투자를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해선 안된다”며 “화장품 업계 마케팅 트렌드를 따라가려면 상당한 연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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