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인터뷰] “품질검사, 국내 최고 수준 만든다”
[월요 인터뷰] “품질검사, 국내 최고 수준 만든다”
신현두 화장품산업연구원장 “2~3년내 재정 홀로서기 가능”
  • 엄정권 기자
  • admin@bkn24.com
  • 승인 2013.04.01 0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단지를 만드느라 닦아놓은 황토 벌판이 시야에 가득하다. 회색의 반듯한 2층 건물, 벌판에 서 있어 낯설고 현대식 건물이기에 더욱 외롭다. 주차해 놓은 예닐곱 대의 차량만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어 도회적 분위기를 말해준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새 집답게 깔끔하고 청사 내 곳곳은 정원처럼 아늑하다. 신현두 원장을 만났다. 언제 봐도 건강한 얼굴에 머리카락 하나 흐트러지지 않아 단정하다.
신 원장은 노란 점퍼를 입었다. 공무원 비상 근무복이다. “아직 비상상황입니다. 우리 연구원이 제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비상입니다” 늘 긴장하려고 집무실에서는 이 옷을 입는다고 한다. “이 옷을 빨리 벗어야죠” 웃으며 아직 배고프다 라는 의미라고 해석해 준다.


- 아직 주변이 황량합니다.
“코스메틱 밸리가 조성됩니다. 오산시장의 공약 사항입니다. 바로 옆에 아모레 뷰티사업장이 들어서 이미 가동하고 있고 주변에 계속 화장품 관련 업체들이 들어설 겁니다. 머지않아 연구원은 이곳 화장품 특구의 심장이 됩니다”
화장품산업연구원은 국가가 보조하고 지자체가 추진하고 업체가 출연해 만든 기관이다. 여러 지자체가 나서 연구원 유치에 나섰지만 최종 경기도 오산시가 선정됐고 그렇게 만든 것이 연구원이다.


- 화장품 검사기관으로 지정됐습니다.
“올해 우리 연구원의 중점 사업이 바로 화장품 검사기관으로 본격 도약하는 겁니다. 이미 분석 검사센터가 3월 25일 오픈했습니다. 외부 업체 등에서 검사 용역과 관련해 전화 문의도 많이 오고 있어 전망은 밝습니다. 품질검사 장비는 모두 최첨단입니다. 수십억원 주고 들여온 것이죠”
신 원장은 아마 아주 일부 대기업을 빼곤 최고 수준의 장비일 것이라고 장담한다. 중소기업 관련자들이 와 보곤 장비의 첨단화에 놀랐고 연구원의 수준에 한번 더 놀랐다고 한다. 더구나 화장품만 다루는 검사기관으로는 유일하기에 그 전문성이 타 기관과는 확연히 차별화 된다고 말한다. 

- 최근 화장품 관련 종사자들에게 화장품 마케팅 교육까지 하고 있는데
“아주 반응이 좋습니다.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과 손잡고 국비 보조로 하고 있는데 정원 40명이지만 워낙 신청이 많아 정원을 50명으로 늘렸습니다. 내용도 대학 측에서 자존심을 걸고 아주 알차게 꾸며 기대가 큽니다”
이러한 전문 인력 양성이 결국 화장품 산업의 초석을 놓고 종사자의 수준을 높임으로써 산업의 비전을 더욱 밝게 할 것이라는 게 신 원장의  믿음이다. 또 연구원이 교육기관으로 지정받은 것과 관련, 신 원장은 역시 교육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품질검사 기관으로 품질검사 기기 교육도 가능하고 마케팅 교육도 할 수 있고 또 독성학 교육도 검토하고 있어 업체 관계자들에게는 맞춤형 교육기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연구원의 정체성이 업계 지원에 있다고 보면 맞는 말입니까.
“먼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연구원 설립 목적을 보면 산업발전, 국민 보건향상입니다. 결국 국가에서 할 일을 우리가 위탁받은 겁니다. 우리의 기본은 공익성과 공공성입니다. 즉 업계 지원이라는 방식을 통해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보건향상에 이바지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연구원은 이익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다. 연구원의 임원사들은 정부의 산업육성과 연구원 발전을 위한 초석을 놓았고 이 뜻에 맞춰 연구원은 임원사 뿐아니라 모든 화장품업체를 지원하는 곳이라고 신 원장은 해석한다. 산업발전과 국민 보건향상을 위한다면 업계 지원은 당연한 연구원의 몫이고 지원에 대한 특혜나 예외는 없다는 것이다.  


- 연구원에서 하는 일 중에 R&D 예산 배분이 중요한 일인데, 중소업체에선 돈은 구경도 못했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일부 오해가 있습니다. 이해가 부족하고 또는 참여 자격이 미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상 업체 선정이나 배분은 대단히 엄격한 단계를 거칩니다. 복지부 지침에 따라 수행되는 것으로 원장은 근처에 얼씬도 못합니다. 반드시 산학연 컨소시엄 형태로 응해야 합니다”
작년에도 예산이 총 101개 과제에 100억원이 집행됐다. 이 가운데 계속 지원과제는 54억, 신규 과제는 36억 정도다. 100억 가운데 대기업 지원은 10억, 중견기업은 5억, 중소기업은 23억, 학계 연구소는 52억 정도다. 임원사 지원액은 지난해 11개사에 15억 정도다. 신 원장은 덧붙인다. 올해말이나 내년초 쯤에는 아마 R&D와 관련해 아주 놀랄만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 재정이 부족하죠? 홀로서기는 언제쯤 가능할까요.
“지금 설립 3년차입니다. 아직 홀로서기는 쉽지 않습니다. 품질검사기관으로 지정받아 수익이 어느정도 나올 것으로 봅니다. 특히 화장품 전문 검사기관으로 독보적 위치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신 원장은 홀로서기 생각만 하면 머리가 아프다. 사실 하루종일 이 생각만 하고 있다. 수익사업 발굴, 새로운 아이디어 찾기에 골몰한다. 그래서 늘 긴장하기에 노란 비상 근무복을 입고 있으며 아직 배고프다고 말하는 것이다.


벌판에 덜렁 건물 하나 있는 게 연구원의 현실을 상징하고 있다고 말한다. 24시간 연구원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연구원은 4명으로 시작했다. 3년째 접어들며 기반은 거의 구축됐고 직원들 조화를 꾀하는 가운데 연구원 정체성 확립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제 목표의 80% 수준에 이르면 비상 근무복을 벗을 겁니다” 신 원장의 바람이다.


황토 벌판을 지키는 몇몇 나무는 아직 알몸이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인터뷰를 한 날이 오산 5일장이 서는 3월 28일이었다. 시내 장터엔 온갖 나물 등 봄내음이 가득했다. 장터에서 연구원까지는 택시요금 6천원. 지척이다. 연구원의 봄도 지척이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명칭 : (주)헬코미디어
  • 제호 : 뷰티코리아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2458
  • 등록일 : 2013-02-08
  • 발행일 : 2013-03-02
  • 발행·편집인 : 임도이
  • 뷰티코리아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13-2024 뷰티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bkn24.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