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리스 넘어 젠더뉴트럴로 … 패션·뷰티업계, ‘나 다움’에게 집중
젠더리스 넘어 젠더뉴트럴로 … 패션·뷰티업계, ‘나 다움’에게 집중
MZ세대 소비자 겨냥, 개인 취향 존중하고 본연의 멋 살리는 제품 출시

젠더 뉴트럴 뷰티 브랜드 라카(Laka), 모든 제품에서 젠더프레임 허물어
  • 이동근
  • admin@bkn24.com
  • 승인 2022.10.1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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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코리아뉴스 / 이동근] 패션업계는 성(性)의 경계가 사라진지 오래다. 1990년대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어울리는 ‘유니섹스’ 패션이 인기를 끌었다면, 2010년대 이후로는 성별 구분 없는 ‘젠더리스’ 패션이 유행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성별 상관없이 ‘나’ 자체에 집중한다는 의미의 ‘젠더뉴트럴’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성에 고정되지 않고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젠더뉴트럴 트렌드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교복, 홈웨어, 속옷과 같이 성 구분이 뚜렷했던 특정 의류업계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발빠르게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대표 교복 브랜드인 스마트학생복은 ‘여학생 교복=치마’가 공식처럼 여겨지던 기존의 편견을 깨고 디자인과 활동성을 강화한 여학생 교복 바지를 출시했다. 아이들의 편한 활동을 위해 바지의 스트레치 기능과 착용감을 크게 높였다. 우수한 신축성과 함께 회복성, 형태 안정성을 지닌 고탄력 신소재 ‘젠트라’를 적용해 내구성이 높고 한층 자연스러운 핏을 선사하며 오래 입어도 구김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트렁크 파자마 또한 최근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관련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여성 홈웨어 브랜드 나른은 여성은 트렁크를 잘 입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지난해 대표 상품 ‘여성 맨살 트렁크’ 출시했다. 몸에 붙지 않는 가볍고 탄탄한 면 100%를 적용해 흡습성과 통기성이 좋으며 Y존 압박과 습한 환경 등 기존 삼각팬티가 가진 불편함을 해결했다. 해당 제품의 총 누적 판매수량은 50만 장을 돌파했다.

젠더뉴트럴 트렌드는 뷰티업계에도 이어지고 있다. 여성 모델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뷰티 광고업계에 남성 모델이 자리를 꿰차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용과 남성용, 옴므 라인 등으로 구분되던 기존의 화장품 카테고리는 성별 구분없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젠더뉴트럴 제품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가장 이분법적인 메이크업 시장에서도 성에 대한 경계가 허물어졌다. 국내 최초의 젠더 뉴트럴 뷰티 브랜드 라카(Laka)는 ‘아름다움은 원래 모두의 것’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난 2018년 런칭 이래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글래시 네일 컬러, 미들톤 컬렉터 아이섀도우, 프루티 글램 틴트 등 모든 제품에 여성과 남성 모델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뷰티에 관한 오랜 편견을 깨는 선도적인 이미지로 주목받았다. 

특히 2020년 출시됐던 와일드 브로우 셰이퍼는 눈썹 고유의 결과 숱을 살려 와일드한 매력을 극대화하는 제품으로 정식 출시 5일만에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뉴트럴 메이크업의 핵심인 눈썹을 메이크업이 서툰 이들도 손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어 남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출시된 ‘소울 비건 립밤’ 역시 성별 구분없이 모든 고객에게 큰 사랑을 얻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라카 관계자는 “라카의 모든 제품에 여성과 남성 모두의 룩을 제안하고 있다. 앞으로도 젠더 프레임을 허물고 사람 그 자체를 중시하는 뷰티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해 라카만의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군을 출시하고, 크리에이티브를 지속 선보이며 글로벌 젠더 뉴트럴 뷰티 브랜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향기도 성별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개인이 선호하는 무드와 취향을 담아 ‘나다운 향기’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다. 1961년 디자인을 공부한 3명의 예술가에 의해 설립된 1세대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딥티크는 조향사나 뷰티 전문가가 아닌 무대 디자이너와 실내 건축가, 화가가 모여 만든 만큼 단순히 향기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시각과 촉각, 후각 등 모든 창조적인 감각을 완성시키는 향수 브랜드다. 1968년에 세계 최초로 성별 구분 없는 컨셉의 향수 ‘로 (L’EAU)’를 론칭 하면서 오늘날 누구나 사용하기 좋은 향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벤 고햄(Ben Gorham)이 2006년 설립한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 또한 전 향수 컬렉션이 성별 구분 없는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 2019년 출시한 ‘슬로우 댄스’는 소년·소녀가 각각 남성과 여성이 되기 전 어색하고 떨리는 감정과 순간의 기억을 향기로 표현했으며,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 씁쓸함과 달콤함, 밝음과 어둠이 균형을 이뤄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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