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포커스] 명품 화장품도 10대가 쓰면 독이다
[수요 포커스] 명품 화장품도 10대가 쓰면 독이다
피지 과다 분비 여드름 많아지고 모공 확대 부작용
  • 김아연 기자
  • admin@bkn24.com
  • 승인 2013.03.2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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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한 중학교에 다니는 교사 이모씨(28)는 최근 반 아이들이 가지고 다니는 화장품 파우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샤넬, 랑콤, 에스티로더 등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과 메이크업 제품들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이런 고가의 기능성화장품과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비단 이씨 반 한생들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수입 명품 화장품이 소위 ‘신(新)등골브레이커’ 물품으로 떠오른 것이다. 등골브레이커란 수십만원이 넘는 한 바람막이용 점퍼가 10대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나온 말로 부모의 등골을 휘게 만들 만큼 비싼 물건을 사달라고 하는 아이들을 지칭한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일대를 중심으로 여중·고생 사이에서 수입화장품을 쓰는 게 유행처럼 번지면서 수입화장품을 쓰면 엘프(요정), 국산 고가 화장품을 쓰면 휴먼(인간), 젊은층이 타깃인 저렴한 화장품을 쓰면 오크(괴물)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수입 화장품은 10대 여중·고생들의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러나 10대 아이들이 이런 명품 화장품을 쓰는 것은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대부분의 피부과 의사들은 10대들의 고기능성 수입화장품 사용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 위 사진은 해당기사와 무관합니다. (사진=메디포토/포토애플)

◆ "10대의 수입화장품 사용 자칫 여드름 악화시켜"

ANG클리닉의 안지현 원장은 10대 아이들이 피부가 완전히 성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능성 제품이나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겉은 성인 같아보여도 아직 피부가 성장을 마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성인과 달리 피지분비가 활발하다는 것이 안 원장의 설명이다.

안지현 원장은 "고 기능성 제품들 중에는 주름 개선, 탄력 강화 성분이 복합적으로 들어있는 것들이 많은데 이런 화장품들은 피부를 두꺼워지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며 "10대들이 이런 것에 대해 전혀 아무런 자각 없이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피지선 과다분비로 오히려 여드름이 더 많아지고, 모공도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크업 제품 역시 색소침착과 알러지 반응 등에서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고 안 원장은 덧붙였다.

안 원장은 "여드름이 없다면 세안을 깨끗이 한 뒤, 스킨·로션과 자외선차단제만 발라줘도 피부관리에 효과적이며, 지성피부에 피지분비가 왕성하다면 1달에 한번 각질을 정리할 수 있는 마일드한 필링제를 쓰고, 오일프리한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라마르 의원 일산점의 홍선영 원장도 10대들의 고가의 기능성화장품 사용에 대해 피부건강에 좋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름개선, 탄력 등의 고기능성 제품들을 바르면 노화가 빨리 온다는 말은 증명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홍선영 원장은 "성인보다는 민감하고 약한 10대는 피부트러블이나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며 "10대에는 모공관리에 중점을 두고 세안을 꼼꼼히 하고, 주근깨 예방을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발라주는 것이 피부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연세스타피부과의 정원순 원장도 "자기 피부에 맞는 기능성 기초제품을 적절한 양으로 어려서부터 사용하는 것은 피부건강에 나쁘지 않지만 10대에는 피지샘이 커지고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과도한 고보습의 기능성 화장품은 오히려 모공을 막을 수 있고, 증가된 피부부속기의 기능으로 인해 피부상태가 오히려 나빠질 수도 있다"며 "지나치게 안티에이징 효과를 주는 제품들을 미리부터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동조했다.

정원순 원장은 "일반적으로 표피세포는 출생 시에 이미 기능적 장벽을 하기 때문에 보습관리는 어른에 준한 관리를 해도 무관하지만, 아토피나 심한 알레르기 피부염 같은 피부과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가 있지 않는 한에는 장벽이 더 좋은 상태에 있기 때문에 지나친 고보습은 필요하지 않다"며 "리치한 크림 종류보다는 쉽게 흡수되고 가벼운 느낌의 제품들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고, 체육과 같이 많은 활동을 한 후에는 세안을 깨끗이 하시고 가벼운 보습제를 바르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피지샘은 8세 내지 10세 경부터 다시 발달하기 때문에 10대에는 여드름이 잘 생기고, 피지가 잘 배출되지 않으면서 블랙헤드 같은 것이 생성돼 기초제품 중에서도 클렌징제품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부에 너무 자극적이지 않은 딥클렌징을 일주일에 2~3회 정도 해주고, 피지를 잘 제거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10대들을 위한 화장품은?

피부과 의사들이 지적하듯 10대들의 피부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세안과 자외선차단이다. 실제 국내 유통되는 대부분의 10대 전용 화장품들은 10대들의 피부상태를 고려한 모공관리, 피지관리, 여드름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조금 더 순한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10대 전용 화장품은 존슨&존슨의 '클린&클리어', 유한킴벌리의 '티엔', LG생활건강의 '나나스비' 등으로 최근에는 네이처리퍼블릭까지 '스쿨다이어리'라는 10대 전용라인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의 강점은 호르몬 분비가 왕성하고, 학업 스트레스로 예민해지기 쉬운 청소년들을 위해 별도로 개발됐다는 것과 한국 청소년들의 피부고민과 피부상태를 가장 잘 반영했다는 점이다.

특히 10대 피부 트러블이나 민감한 피부상태를 고려해 모공을 막지 않으면서도 유분함량은 적고, 피지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개발하고 있다고 회사들은 설명한다.

▲ 국내 유통중인 10대 전용 화장품(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클린앤클리어, 티엔, 스쿨다이어리, 나나스비)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스쿨 다이어리' 라인은 호르몬 분비가 왕성하고 학업 스트레스로 예민해지기 쉬운 청소년들을 위해 별도 개발된 제품으로 브로콜리싹, 녹두싹, 브로콜리싹, 해바라기싹 등 17가지의 새싹 추출물이 피부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해 촉촉하고 보송보송한 피부로 가꿔주며, 인공색소, 미네랄 오일, 동물유래 원료 등 3가지 무첨가 처방으로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존슨&존슨 관계자도 "'클린&클리어'는 10대 아이들의 피부트러블 고민을 타겟으로 여러 제품들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여드름을 억제하는 살리실산을 함유한 제품이나 트러블주위의 붉은기를 완화하는 스피드 클렌저, 여드름의 자국까지 없애는 엑스폴리에이팅 클렌저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본인 피부에 맞게 사용하면 10대 피부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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