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탐방] 브로콜리여행, 몸도 마음도 '청록 메이크업'
[화요 탐방] 브로콜리여행, 몸도 마음도 '청록 메이크업'
스킨푸드와 함께 여주농장 찾아...봄볕은 완연하고, 이벤트는 사랑 가득
  • 김아연 기자
  • admin@bkn24.com
  • 승인 2013.04.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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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연 기자] 취업을 준비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제대로 된 여행을 해 본 기억이 전무하다. 피곤을 핑계 삼아 주말엔 집에 대(大)자로 누워 리모컨이나 누르기 일쑤였고, 마우스나 주물럭거릴 뿐이었다.

그래서 어느덧 4월이 막바지에 다다랐음에도 봄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만큼 내 삶과 내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는 것일 수도 있다.

최근 이런 메마른 기자의 마음에 봄이 찾아왔다. 정직한 스킨푸드와 떠나는 파릇파릇 브로콜리 여행에 당첨된 것이다. 햇살마저 싱그러운 4월 27일이었다.

▲ 브로콜리 여행 일정표
◆ 오랜만에 만난 대학친구와 설레는 출발

여행은 27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됐다. 그 전날, 새벽 2시에 잠을 청한 기자에게는 여간 부담스러운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도 뷰티 기자인데 화장은 하고 가야지라는 일념에 알람을 6시에 맞춰놨는데 일어나보니 6시 30분이었다. 서두르지 않으면 늦을 것 같아 서둘러 준비해 겨우 제시간에 도착했다. 교대역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친구가 저 멀리서 왜 이제야 왔냐며 타박했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즐거움에 둘 다 금방 풀어져버렸다.

버스에 올라타니 김밥과 물, 오늘의 일정표, 번호표 등이 자리에 준비돼 있었다. 김밥을 나눠먹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시작한 우리는 여주까지 무려 1시간 30분간 수다를 떨었다. 버스에서 우리는 어느새 대학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 진달래 꽃과 함께 찾아온 봄…영릉

여주에 도착해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영릉이었다. 영릉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곳으로 세종대왕릉과 소헌왕후 심씨의 합장릉이다. 원래는 내곡동에 있었는데 세조 때 터 문제로 이장했다고 가이드가 설명했다.

유적지에 들어서자 세종대왕의 업적이 고스란히 담긴 각종 발명품들이 마당 한 곳을 꽉 채우고 있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측우기부터 현주일구, 천평일구, 정남일구, 혼천의, 양부일구, 일구대 등 그 시대 비와 해, 별, 우주를 관측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 혼천의

맞은편에 있는 재실(제사를 준비하는 곳)은 비교적 형태를 잘 갖추고 있어 지금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 것처럼 보였다. 재실 뒤편에는 앵두나무가 꽃망울을 화려하게 터뜨리고 있었다. 벚꽂보다는 약간 날카로운 모양을 지녔지만 그만의 색과 모양이 아름다웠다.

▲ 재실

▲ 앵두나무

본격적으로 능에 들어서기 위해 훈민문에 들어섰다. 훈민문을 지나자 만발한 진달래꽃이 우리를 환영했다. 햇빛을 받으며 꽃길을 즐기는 사이,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기분이 들었다.

▲ 진달래

홍살문을 지나 왕릉으로 올라가는 길은 셋으로 나뉘어 있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가운데는 신도로 신이 걷는 길, 양 옆은 왕이 걷는 길인데 우리는 거리낌 없이 신도로 걸어갔다. 능선을 타고 왕릉에 올라가자 합장릉이 눈에 들어왔다. 같은 날 죽지는 않았지만 죽어서도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남다른 사랑이 느껴졌다.

▲ 합장릉

◆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즐긴 이벤트

영릉을 관람한 후에는 다시 버스를 타고 신륵사로 이동했다. 신륵사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로 남한강이 보이는 조용한 평지에 위치하고 있다. 영릉에서 신륵사까지의 거리는 차로 1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도착해서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밥을 먹으러 갔다. 식사시간 이후에 게임이 준비돼 있었기 때문에 밥을 빨리 먹고, 친구와 아이들처럼 아이스크림으로 건배하며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 신륵사

스킨푸드측에서 준비한 게임은 총 3가지로 발가위바위보, 커플 림보, 왕 주사위 던지기 등이었다. 발가위바위보는 그나마 머리를 써서 이겼는데 림보는 대실패였다. 그래도 대학교 때 나름 교양과목으로 요가도 들었는데 유연성은 살에 묻혀버렸나 보다.

▲ 발가위바위보

▲ 커플림보

왕 주사위 던지기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둘 다 가장 낮은 숫자 1이 나와서 친구만 다시 던졌는데 2가 나온 것이다. 친구와 이벤트 상품을 받고 터덜터덜 걸어오는데 페이스페인팅을 하는 곳이 눈에 보였다. 손등에 스킨푸드 천사 마크를 새기고, 포토 월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남겼다. 사진이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강가를 산책하면서 나중에 꼭 다시 오자고 친구와 약속했다.

▲ 페이스페인팅

◆ 영농후계자 빙의…브로콜리 농장

신륵사에서 브로콜리 농장까지는 이동시간이 꽤 걸렸다. 약 20~30분쯤 지나자 도착지인 늘봄농장이 보였다. 브로콜리 농장이 있다는 것이 생소해 브로콜리에 대해 이것저것 가이드에게 조언을 들었다.

▲ 늘봄농장

브로콜리 농장에 도착한 뒤에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늘봄농장 안으로 이동했다. 비닐하우스 속 브로콜리들은 아직 크기가 작고, 다 자라지 않은 것 같았다. 시장에서는 알맹이만 봐서 몰랐는데 잎이 어마어마하게 컸다.

▲ 브로콜리

총 2뿌리 중 1뿌리는 미리 캐놓은 것을 받고, 실제로 뽑을 수 있는 것은 1뿌리였는데 영농 후계자로 빙의, 단숨에 뽑아냈다. 생각보다 쑥쑥 뽑혔다. 나이들어서 귀농을 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 수확한 브로콜리

브로콜리를 수확하고 나서는 단체구호와 퀴즈를 통해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버스에서 연습한 단체 구호로 2등은 했지만 퀴즈를 잘 풀지 못해 상품을 받지 못했다. 구호는 귀요미송을 착안해 “1+1은 스킨푸드, 2+2는 브로콜리, 3+3은 서울 3호 얍!”이라고 만들었다. 귀엽지 않는 내가 귀여운 척을 하며 부르려니 못내 쑥스러웠다.

◆ 버스는 사랑을 싣고

마지막 이벤트까지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이드가 설문지와 후기를 걷기 시작했다. 후기들은 가이드가 모두 모아 하나씩 읽어주며, 하루를 되새기도록 했다.

엄마와 딸의 사연부터 스킨푸드 직원에게 반한 남자분의 사연, 결혼을 앞둔 연인의 사연까지 여러 후기들은 가이드의 목소리를 타고 우리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특히 엄마와 함께 온 결혼을 앞둔 딸의 사연은 집에 있는 엄마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집에 들어오니 나를 맞이하는 엄마. “딸, 오늘 많이 힘들었니?” 엄마의 목소리에 미안함이 몰려와서 대답했다. “아니, 안 힘들었어. 다음 봄엔 엄마도 같이 가자.”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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