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포커스] 오송 참여 업체들 "바이어 좀 만나고 싶어요"
[수요 포커스] 오송 참여 업체들 "바이어 좀 만나고 싶어요"
중반 다다른 화장품 뷰티 세계박람회 관람객 60만 돌파 흥행...업체는 "빈 부스 지켜요"
  • 엄정권 기자
  • admin@bkn24.com
  • 승인 2013.05.15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송= 엄정권 기자] 오송 화장품 뷰티 세계박람회가 개막 열흘을 넘기며 관람객 60만 명을 돌파했다. 지역 주민들의 절대적 호응과 단체 관광 등에 힘입어 목표치를 초과하며 당초 기대했던 100만 관람객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박람회 조직위원회도 고무된 모습이다.

그러나 박람회 참여 업체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뷰티마켓관에 입주한 브랜드숍 등 업체들은 연일 인파가 몰리며 돈이 쌓이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화장품산업관 참여 업체들은 얼굴이 그리 밝지 않다. 부스 비용, 도우미 고용, 직원 상주 등 적지 않은 비용을 들이며 부스를 지키고 있지만 정작 기대했던 바이어는 구경하기 힘들다는 것.

 

업체들 "바이어 좀 만나고 싶어요"

5월 14일 오전 11시 30분. 화장품산업관에 기다란 부스를 마련한 수탁교류협의회 업체들. OEM ODM 업체 특성상 제품 진열 대신 업체 소개 포스터만 벽을 채우고 있고 직원들 몇몇이 앉아있다. 이들이 기다리는 건 해외 바이어. 한 업체 관계자는 오늘 바이어는 한명도 못 봤다고 한다. 개막 이후 별다른 성과도 없다고 덧붙인다.

다른 관계자도 오늘 처음 지원 나왔는데 아직 ‘실적 무’라고 한다. 옆을 보니 백인 여자 둘이 상담을 하고 있다. 관계자는 영국에서 온 바이어라고 한다. 이 업체는 오래전부터 유럽 지역에 마스크를 수출하고 있어 영국 등지에서 제법 인지도가 있는 곳.
 
별도 부스를 낸 다른 OEM ODM업체를 찾았다. 일주일 예정으로 진행하고 있는 부스의 마지막 날이라고 한다. 해외영업 관계자는 오늘 태국과 일본 바이어가 찾아왔다고 한다. 미백크림, CC크림, 스킨케어 등 제품 개발 등을 상담했고 일본 바이어는 스킨케어 시장 조사를 했다고 한다. 수출 관련 이야기는 오간 게 없다고 한다. 말하자면 건진 게 없다.

이번엔 대형업체 부스를 찾았다. 업체 관계자는 한명도 없었고 전시 대행사 직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 직원은 하루 서너건 상담이 들어온다고 하면서 매일 본사에 통보한다고 한다. 기자가 오후 늦도록 여러차례 부스를 살폈으나 해외 바이어는 찾을 수 없었다.
 
다른 업체들 경우는 더했다. 해외 바이어는커녕 앉아서 상담하는 모습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직원들은 대체로 국내 관람객들에게 제품 안내, 회사 소개 등으로 바쁜 모습이다. 한 영업팀 직원은 일부 유통 관계자가 가맹점 문의를 할 뿐 해외 바이어 상담은 없었다는 답이다. 한 업체는 체험 테스트 시간에 맞춰 일반 관람객들만 줄지어 있을 뿐 해외 바이어는 역시 찾을 수 없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렇게 말한다. “박람회 성패가 해외 바이어에 달려있음을 너무 잘 알고 있다. 특별히 이번 박람회는 4억을 들여 해외 유력 바이어를 초청했다. 특히 무역협회와 코트라를 통해 대거 유치했다. 이 두 곳은 업체와 매칭을 시켰다.” 이 관계자는 빽빽한 업체 명단과 바이어 명단을 보여준다. 기자가 둘러 본 업체도 바이어가 찾도록 돼 있었다. 이 관계자는 “아침에 한 업체에 일본 바이어를 데리고 갔다. 그러나 담당 직원이 없어 헛걸음했다”고 한다. 무역협회와 코트라 바이어는 직접 업체와 연결(매칭)한 것으로 조직위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 업체와 무협 코트라 간 소통에도 문제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바이어는 오는데 상담이 저조한 것은 소통 부족에도 원인이 있었다. 업체들은 아직 박람회 남은 기간이 많아 바이어가 충분히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 다시 대거 바이어가 오기로 돼 있어 기대하는 눈치다.

 

관람객 60만 돌파, 얼마나 실속 있나

기자가 찾은 5월 14일에도 오송역 앞에는 대형 관광버스가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생 단체 관람이다. 이처럼 단체 관람 모습은 박람회 현장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초중고생은 물론 유치원생까지 단체 관람이 많다. 중고생들은 뷰티마켓관으로 몰린다.

화장품산업관 등은 한번 지나치고 제품을 세일하는 뷰티마켓관으로 몰려 40~50% 세일하는 제품을 사간다. 또 일부 중노년층 관람객들도 마찬가지다. 뷰티마켓관의 한 업체에는 클렌징 티슈와 수딩 젤을 세일하자 바구니에 잔뜩 제품을 담은 채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세일하는 곳은 대부분 이렇게 장사진이다.

이처럼 뷰티마켓관에 몰리는 것은 구매를 통한 국산 제품 사랑이라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한편 제품을 무조건 세일해서 산다는 싸구려 인식을 조장할 우려도 있다. 특히 브랜드숍 대부분이 로드숍에서 연중 세일을 펼치는 것과 관련, 제대로 된 가격에 사려고 하지 않는 ‘저가 심리’를 더욱 부채질하게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일단 관람객 100만 명 목표는 무난할 것 같다는 평가대로 흥행에는 성공하고 있지만, 해외 바이어 유치 및 업체 매칭, 그리고 지나친 뷰티마켓관의 세일 등은 한번 짚고 넘어갈 문제다. 이번 박람회 성공 여부에 따라 박람회를 계속 개최할지 여부가 결정된다. 중반에 다다른 오송 화장품 뷰티 세계박람회, 관람객 숫자에 가려진 문제를 다시 살필 때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명칭 : (주)헬코미디어
  • 제호 : 뷰티코리아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2458
  • 등록일 : 2013-02-08
  • 발행일 : 2013-03-02
  • 발행·편집인 : 임도이
  • 뷰티코리아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13-2024 뷰티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bkn24.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