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화장품 시장은 저가 화장품 강세, 프로모션 강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고가 제품 부문 백화점 방판 고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매출액 성장은 거의 상위업체에 집중되며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고가 화장품은 경기 침체와 합리적 소비 패턴에 따라 저가 제품에 시장을 빼앗길 것으로 예상된다.
KDB대우증권의 김민아 연구원은 올 상반기를 이렇게 분석하며 하반기 시장 상황도 상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겠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우선 저가 제품의 전반적인 추세는 하반기에도 강력한 프로모션에 힘입어 판매량은 늘어난다고 보고 있다.
이는 ODM 업체 코스맥스의 1분기 국내 매출 실적이 24%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브랜드 업체의 경쟁은 OEM ODM 업체에게는 물량 증가라는 좋은 선물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저가 화장품 시장의 성장은 강력한 프로모션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이는 연중 세일과 30~50%에 이르는 할인율로 인해 수익성을 크게 해치고 있다. 특히 미샤를 제조판매하는 에이블씨엔씨의 매출 성장은 11%로 양호하지만 영업이익은 36% 감소를 보여 그동안 광고 집행 등 마케팅 강화에 따른 비용이 큰 부담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또 백화점 브랜드들이 심각한 고객 이탈을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브랜드로는 비교적 저가인 키엘 정도가 성장률 상위에 오를 뿐, 수입 브랜드 등 고가 제품은 성장세가 많이 꺾였다는 것.
백화점 고가 브랜드는 5~10%, 중가 브랜드는 15~20%의 감소세를 보였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고가 브랜드보다는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낮은 중가 브랜드 고객은 브랜드숍 등 중저가 브랜드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화장품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매출 비중이 올 1분기 16%에서 2015년에는 2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LG생활건강도 해외시장 매출 비중이 올 1분기 16% 수준이었으나 2015년에는 17%로 확대될 것으로 보았다.
아모레는 저가에서 고가제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고 있는 것이 장점이고 LG생활건강은 저가 화장품인 더페이스샵의 활약에 기대하고 있다는 것. 특히 중국시장에서는 더페이스샵, 일본에선 더페이스샵과 긴자스테파니를 내세워 매년 30% 이상의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방문판매와 백화점에서의 약세로 큰 폭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고 회복하는 것도 당분간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리따움과 드럭스토어를 통한 저가 시장 공략, 해외 시장에서의 다양한 제품 구성 등이 장기적으로 희망을 주고 있다고 했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