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입점한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이 터줏대감처럼 자리잡고 있던 1층을 벗어나 2층에 입점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2층에 위치한 이유가 타 브랜드에 비해 매출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점은 지난 8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올 2월, 화장품 매장을 2층까지 확장시켰다.
이같은 백화점 화장품 브랜드의 입점 위치 변화는 이 두 백화점이 국내 화장품 시장 상황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이러한 경향은 다른 백화점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신세계 센트럴시티점 2층에는 비디비치, 입생로랑, 아르마니, 끌레르뽀 보떼, 달팡, 나스가 입점해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2층에는 시세이도, 블리스, 아르마니, 달팡, 필라소피, 숨37, 비디비치, 메르시에, 아모레퍼시픽, 오리진스, 프레시 등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들 브랜드가 2층 매장으로 이른바 ‘쫓겨’ 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각 백화점의 2층에 위치한 브랜드들은 대부분 VIP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고가 제품이지만 국내 인지도는 1층 입점 브랜드보다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이에 백화점 측이 자신들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1층에 명품 브랜드와 매출이 순조로운 화장품 브랜드를 위치시키고 2층에 다소 매출이 뒤처지는 브랜드를 입점시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뷰티코리아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부분 백화점의 2층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저조한 매출을 보이고 있는 것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화장품의 백화점 2층 확장이 다양한 콘셉트를 가진 화장품 브랜드들이 증가하면서 이를 세분화하기 위한 움직임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백화점 2층에 입점한 한 브랜드의 관계자는 “1층에 위치한 브랜드들의 계약문제와 관련해 자리가 없어 2층에 올라갔다. 하지만 매출이 잘 나와 1층에도 매장을 열었다.”며 “타 브랜드들이 백화점 2층에 전략적으로 입점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브랜드의 경우, 1층과 2층의 매출은 거의 비슷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입 브랜드 관계자는 “백화점이 상품의 섹션, 카테고리를 구분해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입점을 기획하면서 2층에 입점하게 됐다. 백화점 측이 1층에만 머물던 화장품 고객들을 2층으로 이끌면서 고객들의 소비를 유도하는 측으로 매장 위치를 정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