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홈쇼핑 수수료 횡포 막을 길 없나"
[현장] "홈쇼핑 수수료 횡포 막을 길 없나"
화장품 중소기업 간담회②… 제조판매업체 '위생허가' 등 불만 봇물
  • 엄정권 기자
  • admin@bkn24.com
  • 승인 2013.08.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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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권 기자] "시판은 이제 브랜드숍 독식이다. 작은 업체 내수 판로는 거의 막혔다. 해외 밖에 없다. 해외 전시회 나가려해도 자금 부족과 경험이 없다. 공동 부스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

"중국 위생허가는 인내심 싸움이다. 비용도 많이 든다. 언제까지 이렇게 불편을 겪어야 하는가. 국가 차원에서 해결 방법을 찾아 달라"

"홈쇼핑 수수료가 턱없이 비싸다. 35%에서 최근 45~50%까지 치솟았다. 목표를 못 맞추면 다시 55%까지 높아진다. 횡포가 심하다. 공정위 등 통한 제재 방법이 없을까"

   
 

화장품 중소 제조판매업체들의 불만과 호소가 쏟아졌다. 화장품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 간담회(8월 21일, 서울역 트레인스)에 참여한 25개 업체 대표 등은 애로 사항을 토로하면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과 대책을 촉구했다.

이 간담회는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연구과제를 코스인과 YSM마케팅컨설팅이 맡아 진행한 행사로 20일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참여한 업체는 조이코스, 서울화장품, 비담은 시율, 클럽4070, 코레존, 차앤박화장품, 베스트솔루션, 애드바이오텍, 셀렙, 아름연화장품, 플래닛보떼, 랩앤컴퍼니, 수정코스메틱, 위미인터내셔날 등 25개 업체다.

업체 대표 등은 시장이 포화되고 브랜드숍이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판로 개척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며 중국 수출에도 애로 사항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인력 부족으로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지속성이 떨어지고 노하우도 쌓을 수 없는 악조건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홈쇼핑의 수수료 문제가 집중 제기되면서 갑의 횡포까지 거론돼 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르기도 했다.

CGMP 및 제조판매관리자 등과 관련해서는 식약처, 화장품협회 및 화장품산업연구원에 대해서 과연 중소기업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기관이냐며 일부 불만도 나왔다. 다음은 발표 내용 요지.

중국 위생허가 문제 양국 실무부처 조율로 풀었으면

◆ 중국 위생허가가 수출 발목을 잡고 있다. 품목 허가를 받기 위해 급행료 등 웃돈 거래가 공공연하다고 한다. 서류를 간소화하든가, 비용을 낮추든가, 중국 축의 특단의 대책만 기다리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실무 부처 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 시니어 시장에 새로 진출하고자 한다. 그런데 대형 OEM사는 배짱이다. 차별화된 성분을 넣으려 해도 이미 처방된 레시피 중에서 적당히 고르라고 한다. 울며 겨자먹기다. 소기업으로서 입맛이 쓰다. 제품 개발, 디자인, 부자재 수발 등 소기업은 일손이 부족하다. 개발 부문 인력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홈쇼핑 애로를 말하겠다. 1회 방송해서 효율이 안 나오면 2, 3차 방송은 없다. 당연히 재고가 쌓인다. 일반 유통으로 내보내기도 어렵다. 수수료의 정액제 정률제 관련 보완책이 필요하다.

◆(다른 발언자의 홈쇼핑 관련 내용) 수수료가 바가지다. 최근 45~50%까지 올랐다. 목표 달성 안 되면 55%까지 올린다. 이건 횡포다. 을의 서러움을 새삼 느낀다. 공정위 등에서 제재를 해야 한다.

◆ 뭐니 뭐니 해도 자금 사정이 가장 큰 애로다. 정부에서 화장품으로 특화된 펀드나 기금을 만들어 쓸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정부도 화장품산업 쪽에서 얻는 세수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일부를 다시 화장품산업에 투자해 인력을 양성하고 중소기업에 필요한 전산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면 좋겠다.

광고 문구 규정 애매모호…업계는 꼼수만 부리게 된다

   
▲ 간담회에 참석한 한 업계 관계자가 건의 사항을 빽빽하게 적고 있다.

◆ 인재 이탈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한 3년 잘 키웠더니 대기업으로 이직한다. 임금 등 조건이 열악하니 어쩔 수 없다. 경력 사원도 뽑기 어렵다. 육아 휴직 등 복지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중소기업에게 혜택을 줄 수는 없을까.

◆ 중국 위생허가 한 품목당 250만원이다. 너무 큰 부담이다. 해외 전시회 한 번 나가려면 2천, 3천만원 든다. 그러나 정부 지원은 장치비 등 매우 적다. 실질적인 지원을 해 달라.

◆ 인천이 뷰티도시를 천명하고 다양한 화장품 산업 진흥방안을 내놓고 있다. 생각보다 호의적이고 실질적이다. 휴띠끄라는 공동 매장을 열어 중국인 등을 상대로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어 기대된다. 이처럼 지자체와 연결해 애로사항을 타개하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 광고 문구 하나로 행정처분 받기 일쑤다. 식약처 규정은 애매모호하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점차 문구가 소비자를 위한다기보다는 규제를 피해가는 꼼수로 발전하고 있다. 다양한 사례에 맞춘 명확한 광고 문구 규정이 필요하다.

제조판매관리자 규정은 현실 모르는 대표적 탁상행정

◆ 제조판매관리자를 두라는 화장품법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탁상 행정의 표본이다. 업체 대표들 모이면 제조판매관리자 어떻게 구했냐고 묻는 게 단골 화제다. 관리자 없이도 지금까지 잘 해 왔는데….

◆ 간담회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어차피 정책이 대기업 위주로 가는데 중소기업 얘기 해봤자 우는 얘기고 괜히 트집 잡힐 말만 나올 것 같아서다.

정책 관련해서 예를 들겠다. 언제부턴가 동남아에서도 CGMP인증을 요구한다. 지금까지 멀쩡히 제품 잘 만들고 수출 해 왔는데 CGMP 인증을 받아야 수출도 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너희 나라는 화장품 공장 하나 변변한 것 없으면서 왜 까다롭게 CGMP를 요구하냐 물었더니 당신 나라에서 누가(정부인사인지 업체 관계자인지 불명) 와서 한국은 다 CGMP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요구하는 거다. 라고 하더라. 누구를 위한 CGMP인지 모르겠다. 제조판매관리자도 업계로선 비현실적이다.

◆ 좋은 의견 많이 나오면 뭐하나. 얼마나 정책으로 반영되겠나. 4천개 되는 화장품 업체 의견을 화장품협회는 잘 대변하고 있나.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래도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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