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힘빠진 브랜드숍 "그래도 믿을 건 회원 뿐"
[포커스] 힘빠진 브랜드숍 "그래도 믿을 건 회원 뿐"
출혈경쟁 속 매출 하락세…마일리지·여행권 증정 등 혜택 팍팍
  • 박아영 기자
  • admin@bkn24.com
  • 승인 2013.09.0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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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영 기자] 국내 화장품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브랜드숍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을 끌어들이는 수단이 되던 브랜드숍 할인 행사가 ‘출혈 경쟁’이 되면서 이들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이 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소비자들 사이에는 '할인기간이 아닐 때 상품을 사는 것을 바보짓이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브랜드 숍들이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몇몇 브랜드숍은 올 상반기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띄게 꺾였으며 매장은 할인기간이 아닌 동안에는 고객 발길이 뜸할 정도다. 그렇다고 해서 할인행사를 안하자니 이미 할인 행사에 익숙해진 고객이 상품을 찾지 않고 할인을 하자니 제 살을 깎아 먹고 있는 격이라 이래저래 브랜드숍은 뾰족한 대책을 못세우고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10년간 화장품 유통의 강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브랜드숍의 호황기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일부 브랜드숍은 '갑을' 공방 속 불공정거래행위로 논란의 중심에 있고 또 일부는 M&A설에 휘말려 뒤숭숭하다. 

엎친데덮친 브랜드숍들은 결국 회원 관리에 더욱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이리저리 철새처럼 움직이는 고객들을 묶어 놓기 위해 회원 확보 및 관리를 자구책으로 내놓고 이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 각 브랜드는 이미 회원 가입 서비스와 나름의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올해는 회원 관리 방안과 혜택이 더욱 강화된 추세다.

체계적인 회원 관리가 돋보이는 브랜드는 우선 스킨푸드다. 스킨푸드는 세일을 하지 않은 브랜드로도 유명하지만 브랜드 시작 초기 단계부터 철저한 회원관리를 진행하고 있어 회원 관리 사례의 모범으로 꼽힌다.

스킨푸드의 대표적 회원 연계 프로모션인 생푸드팩 지급 행사는 스킨푸드 VIP 고객이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행사다. 이 행사는 두 달에 한 번, 우수회원 등급인 구어메(GOURME)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이들은 행사 기간 동안 특별히 준비된 천연유래성분 99%로 만든 생푸드팩을 받을 수 있다.

스킨푸드는 매장 내 생푸드팩 전용 냉장고를 비치해 고객들에게 제품을 제공하는데 이미 선보인 다양한 생푸드 팩들의 탁월한 효과가 알려지며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업체는 설명하고 있다.

스킨푸드는 이 외에도 스킨푸드 제품의 주 원료가 되는 푸드를 테마로 한 푸드 농장 여행 이벤트 등을 통해 브랜드의 콘셉트를 그대로 전하는 체험 마케팅으로 회원관리에 힘쓰고 있다. 

이니스프리 역시 체계화된 회원관리로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브랜드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기존에 있던 멤버십을 강화하며 회원관리에 나섰다. 기존 VIP, VVIP 회원 등급에 그린티 클럽을 신설하고 혜택을 다양화한 것.

새롭게 추가된 그린티 클럽은 직전 6개월 구입 금액이 30만원이 넘는 회원들이 대상이다. 이들에게는 제주 여행 관련 기업 및 친환경 기업과의 제휴 서비스인 ‘에코 얼라이언스’와 ‘그린티 클럽 특가 상품’, ‘마이 멤버십 데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VVIP고객과 VIP고객은 이니스프리 ‘멤버십 데이’에 각각 30%, 20%의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VVIP고객들과 그린티 클럽 고객들은 1년에 4회 이니스프리의 스페셜 선물 ‘이니스프리 VVIP 키트’, ‘이니스프리 그린티 클럽 키트’를 받을 수 있다. 올해 7월에는 그린티 클럽 키트로 ‘질바이 질스튜어트와 함께하는 여름 여행 키트’를 증정해 많은 고객들의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이 외에도 ‘그린티 클럽’ 고객들은 매월 1일 전용 쿠폰인 ‘마이 멤버십 데이’를 발행, 이니스프리의 멤버십 데이 날짜에 구애 받지 않고 한 달에 한 번 원하는 날짜에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저렴한 가격에 우선적으로 회원들에게 제공해 제품을 테스트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올 8월부터 고객 중심의 혜택을 위한 새로운 멤버십 제도로 초록 멤버십을 시행한다. 초록 멤버십은 네이처리퍼블릭이 고객과의 친밀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 초록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들은 제품 구입 시 2%의 마일리지를 적립 받아 언제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초록 멤버십 오픈에 맞춰 ‘세계의 청정 자연을 찾아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의 열매라 불리는 아르간을 테마로 오는 9월30일까지 신규 회원 가입자를 대상으로 모로코 여행 상품권을 증정한다.

에뛰드하우스는 회원 참여형 프로모션을 통해 회원관리에 치중하고 있다. 고객이 직접 꾸민 셀프 네일 아트샷을 올리는 ‘너만의 Self-Nail Art(셀프 네일 아트)를 보여줘’, 화장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스윗아이디어’는 물론 매년 회원들을 대상으로 ‘핑크 플레이 콘서트’ 개최한다.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피드백하는 방식을 통해 회원들의 관심을 환기 시키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브랜드의 주 고객층인 10대 소녀들과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호평받고 있다.

이들 뿐 아니라 홀리카홀리카, 더 샘, 샤라샤라 등 다양한 브랜드 숍들이 경기 불황과 과열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회원 끌어 들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은 고객들의 성원에서 비롯된다”며 “브랜드숍간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우수한 제품력으로 고객들을 끌어 들이는 것은 물론, 회원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회원들의 혜택 확대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회원들을 위한 혜택과 이들을 끌어 오기 위한 프로모션으로 만만치 않은 비용이 발생해 결국 다른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면서  마케팅도 좋지만 신제품 개발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지나친 할인 행사를 줄이도록 업계가 뜻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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