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코리아뉴스 / 임도이] 국내 증권업계가 일제히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을 어둡게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3일 보고서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목표가를 기존 16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6.25% 하향 조정했다. 다만 매수의견은 유지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매출 9307억 원, 영업이익 48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며, “설화수 리뉴얼 관련 마케팅비가 대거 집행되면서 직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4.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는 아모레의 국내 화장품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423억 원, 358억 원 거두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각각 전년 대비 16.8%, 10.7% 감소한 수치다.
하 연구원은 “면세와 온라인, 방문판매, 뉴커머스 등 주력 채널 부진이 여전한 모습”이라며, “다만 일회성 비용 제거로 감익폭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모레는 지난해 2분기 방문판매 조직개편과 관련, 100억 여원의 비용을 지출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매출 1613억 원, 영업손실 35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30% 늘지만, 영업손실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하 연구원은 “7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설화수 광고비 증가로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모레 중국 매출 30% 늘지만, 영업손실 지속 예상 ... 흑자 전환 쉽지 않을 것”
앞서 하나증권도 지난달 26일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7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11.76%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9276억 원, 영업이익 344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41% 하회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 손익 부진 및 미국 비용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면서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매출액을 3조 9000억 원, 영업이익은 2494억 원으로 예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핵심 브랜드 리브랜딩, 내수 성장 채널 판로 확대, 비중국 사업 육성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예전과 같은 실적을 올리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참고로 아모레퍼시픽은 2~3년 안에 비중국 매출로 기존의 중국 매출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이다.
핵심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은 그룹의 목표주가도 끌어 내리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주회사인 아모레G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 5000 원에서 4만 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분기 실적은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손익 부진 등으로 인해 컨센서스를 30% 하회할 것”이라며, 이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아모레G의 2분기 연결기준 실적과 관련, 매출 1조 111억 원, 영업이익 514억 원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