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국 요우커 명동 점령하다
[현장] 중국 요우커 명동 점령하다
화장품 브랜드숍마다 중국어 안내문 걸고 손님 유치 한창
  • 엄정권 기자
  • admin@bkn24.com
  • 승인 2013.10.04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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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권 기자] 명동의 가을바람은 거리를 밟고 간다. 강남의 바람이 빌딩을 휘돌아 내몰아치는 건조한 ‘속도의 바람’이라면 명동 바람은 느리게 그리고 사람 사이로 스며들 듯 흘러가는 ‘공간의 바람’이다.

10월 2일 오후의 명동, 중앙로는 늘 그러하듯 오가면서 어깨를 부딪치고 발자국 소리는 요란한데 시야는 간판으로 꽉 들어차 시선은 좌우로 바쁘다. 바람은 인파를 비집고 사통팔달 대로를 오르내린다.

거리는 이미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점령했다. 중국 국경절을 맞아 10월 7일까지 휴가를 즐기려는 중국인들이 대거 명동을 찾은 것. 그러나 본격 쇼핑은 다소 이른 편.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숍 보떼 2호점을 찾았다. 매장은 크고 작은 중국어 안내판으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그나마 다른 매장보다는 덜 요란한 편. 점장 임송화씨와 인사를 나눴다. 중국 길림성 출신. 34세. 한국 귀화한지 6년째. 물론 한국어가 유창하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것 같다”하자 “아직 본격적으로 오는 것 같지는 않고요. 이번 주말 정도되면 몰릴 것 같습니다”한다. 아무래도 제주 부산 등지에서 관광을 마치고 몰려오거나 서울 시내 구경부터 한 뒤 쇼핑을 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어제(10월 1일) 100여명 정도 왔어요. 평소보다 50% 늘었습니다. 매출이요? 조금 올랐어요” 웃는 입술 사이로 흰 치아가 배열이 잘됐다.

“어떤 제품이 잘 나가나요”에 “중국인들은 한방 제품을 좋아해요. 수려한이 잘 팔려요. 한번에 20~30만원어치 사가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보통 20만원어치 사가는 편이라고 한다.

이미 중국내에서도 소문 난 패치의 신(神)제품은 스테디셀러. 중국인들의 특성은 한 번 쓴 제품은 고집스럽게 계속 쓴다는 것. 20만원 이상 사면 특별 증정품이 있다. 2종 세트, 꽤나 값나는 것이지만 이번 국경절 특별 이벤트로 마련했다고 한다. 요즘 중국인들은 아예 홍보 브로셔 등 중국어로 된 책자를 들고 와서 ‘이것 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

중국 여자 손님 두 명이 들어오자 바로 직원이 안내한다. 이들은 매장을 한번 둘러보면서 직원 말에 귀 기울이더니 대뜸 제품을 고른다. 별로 망설임 없이 구매한다. 들어와서 계산까지 10분도 안 걸린다.

이번엔 커플 손님이다. 직원이 여자 손등에 화장품을 발라준다. 피부 테스트를 하는 것 같다. 냄새를 맡고는 웃음 짓는 여자. 남자 친구도 따라 웃는다. 그들의 쇼핑백으로 수려한 스페셜 세트가 들어갔다. 덤으로 단품도 딸려갔다. 계산을 마친 남자가 허둥지둥 여자를 따라 나간다.

밖이 소란하다. 중년의 여자 손님 여럿이 패치의 신 안내판과 제품을 보고는 떠들어댄다. 제품을 들었다 놨다 반복하더니 매장으로 들어선다. 어김없이 패치의 신 한 묶음씩 들고는 연신 웃는다. 수다는 여전하다.

   
 
   
 
   
 

 

 

 

 

판매 직원 장해연씨를 만나 보았다. 26세. 역시 중국 연길 출신. 귀화한지 8년 됐다. 카운슬러 경력이 5년된 베테랑. 보떼에서 일한지 1년9개월째. “어떤 식으로 손님 응대하나요?”묻자 “일단 손님이 오면 인사하고 제가 제품 추천해도 될까요 물으면 대개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간단한 테스트로 피부 타입을 알려주고 추천하면 대부분 구매로 이어져요”

계산은 한국 지폐와 중국 은련카드로 결제한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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